비트코인 현물 ETF, 3일간 거래량 100억 달러 근접…비트코인은 하락세 지속

입력 2024-01-17 16:48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 3일간 약 100억 달러 거래량 기록 중
전문가 “지난해 ETF 500개 4.5억 달러 거래에 비하면 큰 성과”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과거 GBTC 투자 물량 대량 매도가 원인”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인 제임스 세이파트에 따르면 지난 3일간 비트코인 현물 ETF는 100억 달러에 가까운 거래량을 나타냈다. (출처=제임스 세이파트 X(구 트위터))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3일간 100억 달러(약 13조4350억 원)에 가까운 거래량을 나타냈다. 여전히 이중 절반이 ETF로 전환된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투자 신탁(GBTC)인 만큼 순 유입량은 거래량 대비 많지 않지만, 전문가들은 이 정도 거래량이 나오는 것만으로도 역대급 기록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반면 비트코인 가격은 과거 GBTC에 투자됐던 자금의 수익 실현 등으로 인해 하락세를 보이는 중이다.

17일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 제임스 세이파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현물 ETF 11개는 최근 3일간 총 97억 달러 이상의 거래량을 나타냈다. 이중 절반 이상인 약 51억 달러가 그레이스케일의 GBTC에서 발생했고,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가 약 20억 달러로 뒤를 이었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는 자신의 X(구 트위터)에 “상장 후 첫 3거래일 동안 이러한 거래량을 기록한 것이 얼마나 엄청난 일”이라고 밝혔다. 발추나스에 따르면 지난해 출시된 500개의 ETF는 16일(현지시간) 4억5000만 달러의 거래량을 기록했고, 이 중 가장 거래량이 높았던 상품은 4500만 달러였다.

그는 “작년 전체 신규 ETF 거래량보다 블랙록 IBIT 거래량이 더 많다”면서 “거래량 확보는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거래량은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조작할 수 없고, 이런 현상은 ETF에 지속성을 부여한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현물 ETF의 정식 거래 시작 직후 급등했다가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GBTC 물량의 수익 실현을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있다. (출처=코인마켓캡)

반면 가상자산 시황 데이터 사이트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1일(현지시간) 현물 ETF 거래가 시작된 지 20분 만에 6400만 원까지 급등한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주 최저 5500만 원대가 깨지기도 했으며, 17일 오후 4시 기준 5733만 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내 분석가들은 공통적으로 GBTC 물량의 수익 실현을 원인으로 보는 가운데, 다양한 원인에 의해 비트코인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디스프레드 리서치팀은 “비트코인 ETF 승인에 대한 긍정적 기대가 시장에서 이미 많이 논의됐었기 때문에 이러한 기대가 선반영 되어 승인 뉴스 이후에도 드라마틱한 가격 변동이 나오지 않았다는 해석이 있다”면서 “다음으로 약 286억 달러의 순자산총액(AUM)을 기록하며 가장 규모가 큰 ETF인 GBTC의 과거 투자 자금이 수익 실현을 하면서 대규모 매도 압력이 발생하고 있다고 보는 해석도 있다”고 전했다.

김재원 쟁글 리서치팀장 역시 “그간 환매가 불가능했던 GBTC 물량과 FTX 보유 물량이 시장에 매도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제임스 세이파트가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 셋째 날인 16일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약 5억9400만 달러가 순유출 된 것으로 보인다. GBTC에서만 11억7300만 달러의 유출이 발생했다”고 전할 만큼 ETF 거래 초기 GBTC 물량의 수익 실현이 지속되면서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한편, 13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비트코인 현물 ETF 11종의 옵션 상장 및 거래 승인을 위한 신청서(19b-4)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날 제임스 세이파트는 자신의 X에 “이론적으로 SEC가 이를 신속하게(2개월 안에) 처리할 수도 있지만, 9월 말이나 10월 초까지 발표가 지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