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현상 계속”...코스피보다 코스닥이 더 뜨겁다

입력 2024-01-1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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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거래대금 10조 원 돌파…코스피 9조2000억 원 그쳐
작년 12월 1996년 코스닥 개장 이래 처음 넘어서…'이례적 현상'
코스피 시총 상위 기업 부진 계속…회전율도 6배 차이

▲여의도 증권가(이투데이DB)

최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가총액이 코스피 대비 크게 낮은 코스닥이 거래대금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시총 상위 종목들의 성적이 부진한 데다 코스닥에 비해 시총 회전율도 떨어지면서 이례적 현상이 계속 나타나는 중이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5일 기준 코스닥 거래대금은 올해 초부터 평균 10조547억 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코스피는 9조1804억 원으로 9000억 원 가까이 차이났다. 이는 이례적 현상이다.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은 코스닥 시장보다 5배가량 크기 때문에 거래대금에서 코스닥 시장이 앞서는 경우는 이전까지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코스닥이 1996년 개장 이래로 처음 코스피를 넘어서기 시작했으며, 그 차이는 점차 벌어지고 있는 중이다. 12월 한 달 기준 코스닥은 9조5753억 원을 기록한 반면 코스피는 9조2874억 원을 기록해 두 시장의 차이는 3000억 원에 불과했으나 이달 들어선 9000억 원까지 벌어진 것이다.

이는 코스피의 부진이 한몫했다. 특히 코스피 시장 시총 1위인 삼성전자가 새해 첫날 장중 7만9800원을 찍으며 ‘8만 전자’의 벽을 넘어서는 듯 했으나 이후 고꾸라져 현재는 7만2000원 대에 머무르고 있다. SK하이닉스도 마찬가지로 ‘14만 닉스’에서 미끌어져 현재는 13만2000원 대까지 빠졌다.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이차전지 대장주들의 움직임도 좋지 않다. LG에너지솔루션은 40만 원 바닥이 깨졌으며, POSCO홀딩스, LG화학, 삼성SDI 등도 모두 주가 흐름이 좋지 않다.

시가총액 회전율을 봐도 코스피의 부진이 눈에 띈다. 시가총액 회전율은 일정 기간 내의 주식 거래대금을 평균 시가총액으로 나눈 비율로, 회전율이 낮을수록 증시가 활발하지 않다는 의미다. 코스닥은 이달 초부터 15일까지 회전율이 23.8%로 분석됐으나 코스피는 같은 기간 4.43%에 머물러 주식 거래가 활발하지 않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시장에선 금리 인하 기대감 조정과 함께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어닝쇼크, 반도체 수요 반등 기대감 약화 등으로 증시 부진을 전망하고 있다. 반면, 코스닥은 개별 종목 이벤트들이 많아 지수 하단을 지지할 수 있다는 평가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개월 동안 가파른 주가 상승은 실적보다 주가수익비율(PEF) 상승, 즉 인플레이션 안정과 금리 인하 기대에 기인했다”며 “금리 인하 기대가 더 강화되지 않는다면 밸류에이션 상승에 따른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대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 실적 부진 등이 지수 약세 재료로 작용해 코스피는 하락했지만 코스닥은 개별 종목 이벤트가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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