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구신 품은 토트넘, 뮌헨에 ‘김민재 백업’ 다이어 내줬다

입력 2024-01-1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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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다이어(출처=바이에른 뮌헨 공식 SNS)

토트넘 홋스퍼에서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되는 에릭 다이어가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향했다. 드라구신 영입전에 패배한 뮌헨이 다이어를 교체 자원으로 낙점했다.

토트넘은 1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뮌헨과 다이어의 임대 이적을 놓고 합의했다. 다이어는 올 시즌 남은 경기를 임대 신분으로 뛴다. 영구 이적 옵션도 계약 조건에 포함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9년 동안 다이어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중요한 선수였다. 365경기를 소화했다. 앞으로 다이어와 가족에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로써 2017~2019시즌 마우시리오 포체티노 감독 지도하에 황금기를 일군 토트넘 선수들은 손흥민과 벤 데이비스 2명만 남게 됐다. 당시 주전 멤버는 다이어(뮌헨)를 포함해 해리 케인(뮌헨), 에릭센(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델리 알리(에버튼), 토비 알더 베이럴트(로얄 앤트워프), 얀 베르통언(안더레흐트), 키어런 트리피어(뉴캐슬 유나이티드), 무사 시소코(낭트), 해리 윙크스(레스터시티, 위고 요리스(LA)였다.

2014년부터 토트넘에 몸담은 다이어는 본래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으나, 2019년부터 센터백으로 전환했다. 2018~2019시즌을 제외하면 모두 시즌당 30경기 이상씩 뛰며 팀의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안토니오 콘테 감독에게 중용받았으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부임 후 전력에서 배제됐다.

문제는 느린 주력이었다. 다이어는 콘테 감독 부임 시절에도 느린 발로 번번이 공격수를 놓쳐 비판받았다.

이번 시즌 부임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수비라인을 상당히 높이는 공격 축구를 추구한다. 후방 커버가 늦는 다이어는 빠른 공격수들을 막아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정규리그 4경기 출전에 그치며 입지를 잃었다.

그런 다이어에게 뮌헨이 손을 내밀었다.

앞서 뮌헨은 토트넘과 제노아의 신성 센터백 라두 드라구신 영입을 두고 치열하게 다퉜다. 드라구신 영입 경쟁의 원인엔 다이어가 있었다. 드라구신 영입 이전에 뮌헨은 토트넘과 다이어 이적을 두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끌었으나, 토트넘의 주전 센터백들의 줄부상으로 협상이 결렬되는 듯 했다.

다이어를 원했던 뮌헨은 드라구신과의 영입전을 펼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드라구신이 토트넘행을 선택하자마자 뮌헨은 토트넘과 빠르게 다이어 이적 협상을 재개했다. 뮌헨으로써는 아쉽지만 어쨌거나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대체 자원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마침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도 오랫동안 새로운 수비형 미드필더를 찾고 있었다. 자연스레 뮌헨은 다이어 영입으로 두 가지의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전 토트넘 동료 해리 케인과 한솥밥을 먹게 된 다이어에 뮌헨은 기회의 장이다. 뮌헨에서 투헬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김민재, 마테이스 더리흐트, 다요 우파메카노가 경쟁한다. 아시안컵 출전으로 결장 중인 김민재의 자리를 채울 것으로 보인다.

투헬 감독은 다이어에게서 많은 장점을 찾았다. 수비수 보강에 성공한 뒤 인터뷰에서 “다이어는 센터백 전문가”라며 “우린 다이어를 센터백으로 보고 있다. 오른쪽이나 왼쪽뿐만 아니라 스리백으로도 뛸 수 있다. 또 몇 년 전엔 프리미어리그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뛰곤 했다”라고 치켜세웠다.

이로써 토트넘은 간절히 원했던 신인 수비수 영입과 함께 잉여 자원인 다이어를 보내는 데 성공했다.

▲에릭 다이어(출처=바이에른 뮌헨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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