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서 힘 빠진 ‘크립토’…“블록체인 기술과 분리”

입력 2024-01-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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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4에서 밀려난 ‘Crypto(크립토)’
가상자산과 분리된 블록체인 기술 흐름 계속
국내 블록체인 기업 혁신상 수상 눈길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가 막을 올린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 관람객들로 복도가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9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2024에서 가상자산(Crypto) 관련 전시 규모가 크게 쪼그라들었다.

올해 CES의 주요 토픽 중 하나로 '크립토&NFT(Cryptocurrency&NFT), '웹3&메타버스'가 선정되긴 했지만, 가상자산 업계의 주요 기업은 CES에 참가하지 않았다. CES 참가 기업 중 암호화폐(Cryptocurrency) 분야로 참가한 기업은 19곳에 불과했다. '웹3&메타버스’로 참가한 기업도 롯데정보통신 '칼리버스', 메타버스 창작 플랫폼 ‘레드브릭’ 등 ’메타버스 기업이 주를 이뤘다.

지난해 미국 가상자산 전문 언론 코인데스크가 라스베가스 컨벤션센터 중앙 센트럴 홀에 웹3 스튜디오를 크게 차린 것과 비교되는 모습이다. 올해 코인데스크는 CES에 참여하기는커녕 관련 소식을 전하지도 않았다. 코인텔레그라프, 디크립토 등 다른 가상자산 관련 외신도 마찬가지다. 이들 모두 올해 CES 보다는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ETF 승인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크립토’가 CES 주요 의제에서 밀려난 건 올해만의 일은 아니다. 2022년 가상자산 거래소 FTX, 가상자산 대출 플랫폼 셀시우스 등 기업들이 CES에서 부스를 내고 주요 토론 세션 등에 참가했지만, 이들 기업은 지난해 휘몰아친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겨울)와 함께 모두 사라졌다.

다만 보안·증명·위조 방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테라-루나 사태와 FTX 파산 등을 겪으며 가상자산과 블록체인 기술을 구분하려는 흐름이 보다 분명해졌다. 올해 CES 블록체인 분야 참가 기업은 58곳으로 크립토를 압도한다.

▲지크립토의 블록체인 투표 시스템 'zk보팅'(zkVoting) (출처=CES 2024 홈페이지)

블록체인 분야에서 CES 혁신상을 받은 기업도 눈에 띈다. 지크립토의 블록체인 투표 시스템 'zk보팅'(zkVoting)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CES2024에서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지크립토는 오현옥 한양대 교수와 김지혜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가 공동 창업한 블록체인 전문 스타트업이다. 이번에 수상한 '지케이보팅(zkVoting) 투표소'는 실제 오프라인에서 치뤄지는 선거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투표의 투명성을 높인 기술이다. 국회의원 선거나 실제 선거에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비스퀘어랩의 사진 위변조 방지 서비스 ‘NFTCamera' (출처=CES 2024 홈페이지)

국내 블록체인 기술 개발 기업 비스퀘어랩의 ‘NFTCamera'도 CES2024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NFTCamera는 사진을 찍는 순간의 상황을 파악해 이를 블록체인에 즉시 기록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이다. 즉각적으로 진위 여부를 증명하고 위변조를 방지해 명확한 소유권 확인이 가능하도록 한다. 작가, 디자이너 등 저작권 보호가 필요한 이들에게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 서비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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