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4800여억원을 순매수하면서 '바이 코리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2일 한 외국계 증권사의 투자의견 하향 조정으로 외국인들이 현대모비스를 대거 순매도해 이 종목은 사흘째 내림세를 기록했다.
이날 오후 3시 21분 거래소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4395억원을 매수하고 9532억원을 매도, 4863억원을 순매수하면서 13거래일 연속 '사자' 포지션을 유지했다.
또한 코스닥시장에서도 618억원 어치를 사들이고 572억원 어치를 팔아 순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종목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1071억원)와 현대차(702억원), OCI(467억원), POSCO(413억원), 대림산업(395억원), KB금융(278억원), 한진해운·KT&G(238억원) 등을 사들였다.
반면 현대모비스(721억원)와 KT(119억원), 한화(116억원), LG화학(100억원), LG텔레콤(84억원), SK텔레콤(73억원), 아모레퍼시픽(71억원), 현대백화점(58억원) 등 경기방어주를 중심으로 순매도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맥쿼리증권이 매출 성장이나 이익 개선이 서서히 더뎌질 것으로 전망돼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다는 보고서로 인해 6% 중반 급락해 사흘째 하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다음(70억원)과 키움증권(22억원), 태웅(18억원), GS홈쇼핑(14억원), 인터파크(13억원) 등을 순매수하고 에이모션(24억원), 태광·하이쎌(15억원) 등을 팔았다.
우리투자증권 세일즈 트레이딩팀 관계자는 "외국인의 순매수세 유입은 앞으로도 계속 들어올 것 같다"면서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선물은 빠지더라도 현물쪽은 계속 들어오고 있고, 미국이나 아시아 등 롱머니 자금 유입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이들 롱머니 자금들이 관심을 갖고 비중을 늘리는 업종은 음식료와 리테일, 쇼핑 등 경기반등과 환율수혜주"라며 "기존 주도주들에 대해 이미 들고 있거나 매수 시기를 놓쳤는지는 모르겠지만, 향후 경기 전망을 밝게 보고 있어 이들 음식료주 등에 대한 비중확대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들의 선물 매도와 관련해서는 현물쪽 매수 외국인과 선물 매도 외국인들이 다른 것 같다"면서 "한국 시장이 워낙 변동성이 심해서 진짜 외국인임에도 불구하고 오늘 하루 단타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종목이 뭐냐고 묻는 외국인들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