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 폄훼’ 발언에…윤봉길 의사 손녀 윤주경 “몰라서 폭탄 던졌나”

입력 2024-01-10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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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박은식 비상대책위원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은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과거 백범 김구 선생을 두고 “폭탄 던지던 분”이라고 알려지자 윤주경 의원이 조부인 윤봉길 의사 일화를 언급하며 일침을 가했다.

앞서 박 비대위원은 2021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승만 전 대통령을 두고 “국익을 위해서 미국과 싸워가며 ‘대한민국 건국을 쟁취’한 것이다. 막장 국가 조선시대랑 식민지를 막 벗어난 나라의 첫 지도자가 이 정도면 잘한 것 아니냐”라고 적었다. 이어 “김구? 폭탄 던지던 분이 국제 정세와 나라 돌아가는 시스템에 대해 잘 알까. 여운형 암살에 김구가 관련된 건 들어봤냐”라고 적었다.

해당 발언이 최근 온라인상에서 확산하며 논란이 일자 윤 의사의 손녀인 윤 의원은 9일 자신의 SNS에 “1932년 5월 4일 일제강점기 상해판견군 군법회의에서 예심관은 폭탄 던진 부에게 ‘이번에 피고인이 행한 것과 같은 일을 해도 독립운동으로선 효과가 별로 없는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윤 의원은 조부의 답변을 인용하며 “폭탄 던진 분은 ‘물론 상급 군인 한, 두명을 죽여서 쉽게 독립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 폭탄 투척은 직접적인 효과는 없지만, 조선의 각성을 촉구하고 나아가 세계 사람들에게 조선의 존재를 명확하게 알리기 위함이었다. 지금 이대로는 세계인이 조선의 존재를 인정해주지 않기 때문에 조선이라는 관념을 세계인의 머리에 새겨두는 것도 독립운동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라고 김구 선생 폄하 발언을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윤 의원은 “폭탄 던진 분이 국제 정세를 몰라서 폭탄을 던졌을까요?”라고 되묻기도 했다.

박 비대위원의 해당 발언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사퇴를 촉구하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대국민 사과를 촉구하기도 했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에 영입된 사람이나, 국민의힘에 있다가 나간 사람이나 계속해서 여성 혐오 발언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대한민국 정치를 혐오와 퇴행의 장으로 만들려고 작정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라고 지적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박 비대위원의 발언에 “공인이 됐기에 더 언행에 신중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공감을 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박 비대위원은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김구 선생을 비하하려는 게 아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이 저평가돼 있다는 취지이고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냈기 때문에 반도 한 귀퉁이라도 지켜냈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이렇게 된 것이지 않으냐”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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