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조정 홍콩 항셍 지수, 단기 지지선 5000~5500포인트 타진 예상…강도 높은 정책 필요”

입력 2024-01-1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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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삼성증권)

10일 삼성증권은 홍콩 항셍(H) 지수 단기 지지선이 5000~5500포인트 일 것으로 내다봤다. 더불어 홍콩 주식시장의 전환을 위해서는 강도 높은 정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홍콩 주식시장은 최장기 주가 조정 사이클을 통과하고 있다. 경기 불황과 시스템 위험 압력에 따른 것”이라며 “홍콩 H 지수는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하락하면서 고점 대비 63.2% 주가 조정이 이뤄졌다”고 짚었다.

이어 “홍콩 증시 장기 조정 사이클은 글로벌 사례와 비교해도 이례적인 케이스”라며 “올해 홍콩 주식시장은 경기 흐름과 함께 구조적인 변환점을 주목한다. 시진핑 정부 경기 부양은 단기적 주가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부채 구조조정을 포함하는 구조 개혁 강도에 따라 홍콩 주식시장 변곡점과 밸류에이션 트랩 탈피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중국 정부 부양책 기조는 ‘시스템 리스크 방어와 경기 연착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보수적인 강도가 예상된다”며 “올해 중국 정부 성장률 목표는 5% 내외가 제시될 가능성이 높지만, 하반기 이후 구조조정 속도가 높아진다면 실질 성장률은 4.5% 내외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경기 부양 이후 구조 개혁 강도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 증시 하락은 부채 리스크 확대, 미진한 부양 정책, 기관 매물 출회에 따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전형적인 약세장의 모습”이라며 “홍콩 증시의 단기 지지선은 5000~5500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연구원은 “홍콩 주식시장의 추세적 전환을 위해서는 강도 높은 정책이 필요하다. 상반기는 경기 부양 강도를, 하반기는 구조 개혁 강도를 각각 높여야 할 것”이라며 “홍콩 주식시장이 구조적인 밸류에이션 디레이팅에 벗어나기 위해서는 ‘고통스러운 부채 구조조정 사이클’이 진행돼야만 하는데, 홍콩 증시 바닥 통과는 올해 하반기에 가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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