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걸음·제자리 회전까지…현대모비스, 미래 모빌리티 기술 첫선 [CES 2024]

입력 2024-01-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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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CES에서 미래 모빌리티 실증차 선보여
평행·대각선 주행 가능한 e코너시스템 장착 車 전시
車 주변과 소통하는 ‘익스테리어 라이팅’ 기술 공개

▲현대모비스가 'CES 2024'에서 선보인 e코너시스템 실증차. (사진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차세대 전기차 구동 기술인 e코너시스템이 장착된 실증차 ‘모비온(MOBION)’을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고객사로부터 즉시 수주가 가능한 핵심기술을 실제 차 형태로 구현하고 이를 모비온이라 이름 붙였다. 그동안 컨셉카로 모빌리티 트렌드를 선보여온 현대모비스는 주력 제품을 고객사와 관람객에게 직관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모비온을 제작했다. 관람객들은 전시 기간 중 모비온에 직접 탑승해 평행주행이나 제자리 회전, 대각선 주행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모비온은 ‘현대모비스’와 시작을 뜻하는 영어단어 ‘온(ON)’의 합성어다. 전동화 중심으로 모빌리티를 새롭게 정의하고 선도하겠다는 현대모비스의 의지가 담겨있다. 콘셉트카가 아닌 실증차를 전면에 내세우며 전동화 핵심기술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현대모비스는 ‘움직임의 재정의(Redefining Movement)’라는 주제로 전시장을 꾸미고, 모비온을 탑승할 수 있는 퍼블릭존과 고객사를 초청해 핵심기술을 알리는 프라이빗존으로 구분했다. 현대모비스라는 브랜드를 관람객들에게 친숙하게 알리는 한편 북미 고객사를 대상으로는 실질적인 수주 활동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CES 기간 현대모비스 부스를 찾는 글로벌 고객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새로 대표이사에 선임된 이규석 사장을 중심으로 본사 영업담당과 북미 고객사 전담 인력들이 총출동했다.

모비온이 크랩주행(게처럼 옆으로 주행), 대각선 주행, 제자리 회전 등 기존 자동차에서 볼 수 없는 움직임을 할 수 있는 것은 네 바퀴가 독립적으로 제어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앞바퀴는 시옷(ㅅ) 모양으로, 뒷바퀴는 반대 방향(V)으로 정렬하면 제자리에서 180도 회전이 가능해진다.

e코너시스템은 크게 네 가지 기술로 구성되어 있다. 핵심은 전기차의 구동력을 담당하는 인휠(In-Wheel)이다.

이영국 현대모비스 전동화랩장 상무는 “인휠은 현재 전기차에 탑재되는 한 개의 대형 구동 모터 대신 총 4개의 소형모터를 바퀴 안에 넣은 기술로, 각 바퀴가 독자적인 힘이 생기는 원리”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의 '익스테리어 라이팅' 기술. (사진제공=현대모비스)

모비온은 e코너시스템 외에도 자율주행 센서와 램프기술로 이목을 끌었다. 현대모비스의 주력 포트폴리오를 관람객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한눈에 잘 나타냈다는 평가다.

먼저 자율주행 센서로는 총 3개의 라이다를 탑재했다. 좌우 헤드램프 위치에는 두 개의 근거리 라이다를, 전면 중앙에는 장거리 라이다를 장착했다. 근거리 라이다는 크랩 주행이나 대각선 주행 등에 활용된다.

현대모비스는 ‘익스테리어 라이팅(Exterior Lighting)’이라고 이름 붙인 램프와 디스플레이 기능도 대거 도입했다. 전면 범퍼 위치에 장착한 LED로 안전과 디자인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예를 들어 근거리 라이다가 보행자를 인지하고, 전면 범퍼에 건너는 방향을 보여준다. 뒤범퍼에도 보행자가 왼쪽이나 오른쪽 방향으로 건너고 있으니 해당 방향으로 차선을 변경하거나 추월하지 말라고 알려줄 수 있다.

‘노면 조사(Ground Projection)’ 기능도 새롭게 선보였다. e코너시스템 덕분에 평행주행이 가능해져 주행방향을 추가로 알려주는 기능이다. 모비온 주변 360도 바닥에 진행방향을 투영하거나 보행자를 발견하면 횡단보도 줄무늬도 생성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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