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부산서 흉기 피습…박근혜·송영길 등 유력 정치인들 피습 수난사

입력 2024-01-0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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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부산 강서구 대항전망대를 방문해 가덕신공항 건설 예정지를 둘러본 뒤 흉기 피습을 당해 쓰러져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부산 현지 방문 일정을 소화하던 중 괴한에게 습격을 당한 가운데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등 이 대표와 비슷한 피해를 입은 정치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27분께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하던 중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남성으로부터 왼쪽 목 부위를 공격당해 피를 흘린 채 쓰러졌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 남성은 주변에서 지지자처럼 행동하다가 사인을 요구하며 펜을 내밀었고, 소지하고 있던 20~30㎝ 길이의 흉기로 이 대표를 공격했다.

부산시소방재난본부 119상황실은 “11시 13분 부산대병원에 헬기로 이송 완료했다”라며 “이송 중 의식이 있었으며, 일단 병원 이송까진 호흡 맥박 등 활력 징후는 괜찮은 편이었다”라고 말했다.

목 부위에 약 1㎝의 열상을 입은 이 대표는 현재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정맥 손상이 의심돼 추가로 대량 출혈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헬기로 서울대병원으로 옮긴 뒤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이전에도 여야 당 대표나 대선 후보들이 전국 단위 선거 직전 괴한 피습에 노출되는 일이 있었다.

2006년 5월 20일 오후 7시 15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는 서울 신촌의 현대백화점 앞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지원 유세를 하다가 50대 남성이 휘두른 문구용 커터칼에 11㎝ 길이의 오른쪽 뺨 자상을 입고 봉합 수술을 받았다.

박 전 대통령은 입원 도중 측근들에게 “대전은요”라고 물은 것으로 언론에 보도되고, 퇴원한 뒤 곧바로 대전에서 선거 지원에 나서면서 당시 열세였던 분위기가 역전됐다는 평가들이 정치권에서 제기됐다.

▲선거운동 중 괴한에게 둔기 피습을 당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시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2022년 3월 7일 오전 신촌에서 이재명 대선후보를 위해 선거운동을 하던 중 69세 노인에게 망치로 수차례 맞았다. ‘표삿갓’이라는 명패를 단 채로 범행을 저질렀는데 구독자 100여 명의 정치 유튜버였다.

송 전 대표는 응급 수술을 받고도 유세에 나서는 등 ‘붕대 투혼’을 펼쳤지만, 대선에서 민주당이 패배하며 선거 파급력에서는 차이가 있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2015년 3월 5일엔 주한 미국대사 마크 리퍼트가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조찬 행사에서 우리마당통일문화연구소 대표 김기종에게 과도로 피습당해 부상을 입은 바 있다.

유력 정치인의 경우에는 공개 일정 중 불만을 가진 시민으로부터 달걀에 맞는 사건이 종종 있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 시절인 2002년 11월 ‘우리 쌀 지키기 전국 농민대회’에서 연설하다가 청중의 야유 속에서 날아온 달걀에 아래턱을 맞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7년 12월 대선 후보로서 경기도 의정부를 찾아 거리 유세를 하던 중 허리 부근에 달걀을 맞았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2014년 광주에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2021년 3월 춘천에서 달걀 공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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