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나 넷플릭스 등 유료 OTT 서비스에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태계일주’ 시즌3은 공개와 동시에 웨이브 신규 유료 가입 견인 예능 콘텐츠 1위에 오르더니 지금까지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이처럼 TV, 모바일 가리지 않는 인기 덕분에 오늘(29일) 밤 방송되는 MBC 연예대상에서 ‘태계일주’ 출연자 덱스, 빠니보틀, 기안84가 각각 신인상과 연예대상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먹방계에 한 획을 그은 ‘나 혼자 산다’의 팜유즈와 베스트커플상을 놓고 겨룰 정도다. 대체 무엇이 ‘태계일주’를 이토록 매력적인 인기 프로그램으로 만들었을까. ‘태계일주’의 인기 요인은 크게 #사람, #모험, #진실성으로 나누어 이야기해볼 수 있다.
먼저, ‘사람’이다. 프로그램을 이끄는 기안84는 물론 여행 동반자 이시언, 빠니보틀, 덱스 모두 확실한 캐릭터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기안84가 선보이는 날 것의 매력은 이 프로그램에서 유독 더 매력적으로 비쳐진다. 직접 잡은 생선을 모래사장 위에서 회 쳐 먹고 현지에서 만난 친구 집에 가서는 이불도 깔기 전에 맨 모래에 몸을 누인다. 그런 기안84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다가도 어느새 저항 없이 웃어버리고야 만다. 기상천외한 모습 뒤에 깔린 기안84의 순수함이 시청자들에게까지 전달되기 때문이다. 이미지나 실리 계산 없이 진심으로 여행을 즐기는 기안 84에 그동안 기안84와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라도 이번 여행기에는 다른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다. 또한, 든든한 맏형 이시언과 여행 전문가 빠니보틀, 의외로 연약한 모습을 보이며 ‘덱쪽이’로 거듭난 덱스까지 기안84와 함께하는 출연진들의 매력에 지루할 틈이 없다.‘모험’을 빼놓을 수 없다. 그간 연예인들의 여행 콘텐츠와 달리‘태계일주’ 멤버들의 여행은 좋은 것을 보고 좋은 것을 먹고 편한 곳에서 쉬는 여행이 아니다. 여행객들이 쉬이 찾지 않는 낯선 곳도 망설임 없이 방문하고, 여행 전문가 빠니보틀이 코피를 쏟을 정도의 일정을 소화하며, 정체를 알 수 없는 음식을 파는 식당을 방문한다. 이러한 이들의 모습은 잘 짜여지거나 효율적인 여행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의 기분을 환기한다.한 시청자는 ‘태계일주’ 멤버들의 여행기를 보고 ‘상상도 못 해본 놀라운 여행이 현실화되는 순간을 목격하는 충격적인 즐거움’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멤버들 개개인의 매력과 멤버들 간의 케미와 더불어 예측할 수 없는 이들의 여행이 계속 프로그램을 찾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마지막으로 ‘진실성’이다. 현지인들의 삶에 진실로 공감하고 녹아드는 ‘태계일주’ 멤버들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린다. 7년 만든 배의 진수식에 참여해 현지인들과 신명 나게 즐기거나 인도에서 마사지를 받으며 갸웃거리는 모습은 ‘태계일주’의 대표적인 명장면이다. 특히, 기안84의 경우 매 시즌 현지인들의 집에 머무는 경험을 하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함부로 타인과 상황을 평가하기보다 현지인의 상황에 맞게 이해하는 마음 넉넉한 모습을 보인다. 주거 환경이나 위생 상태보다 그들의 단란한 모습이나 순수한 마음에 집중하며 짧은 기간임에도 깊은 교류를 나눈다. 기안84가 떠나갈 때 따라가려고 하거나 슬퍼하는 현지인들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찡하게 만들었다. 볼리비아에서 인연을 맺은 포르피 가족의 경우 최근 다른 프로그램 ‘어서 와 한국은 처음이지’를 통해 한국에서 재회하기도 했다.‘태계일주’가 추구하는 여행은 김영하 작가가 ‘여행의 이유’에서 말하고 있는 여행과도 통하는 바가 있다. 20만 부를 돌파한 여행 에세이 ‘여행의 이유’에 따르면 여행은 ‘기대와는 다른 현실에 실망하고, 대신 생각지도 않던 것을 얻고 그로 인해 인생의 행로가 미묘하게 달라지고 한참의 세월이 지나 오래전에 겪은 멀미의 기억과 파장을 떠올리고 그러다 문득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조금 더 알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여행에 대한 정의는 기대를 품고 도착한 여행지에서 덤탱이를 당하거나 컨디션 난조로 고생하기도 하지만, 수많은 우연에 의해 생각지도 않던 것들을 얻게 된 ‘태계일주’ 멤버들의 여행을 떠올리게 한다.또한, “일상에서 우리가 느끼는 모호한 감정이 소설 속 심리 묘사를 통해 명확해지듯, 우리의 여행 경험도 타자의 시각과 언어를 통해 조금 더 명료해진다”라는 김영하 작가의 말처럼 ‘태계일주’ 멤버들의 여행 역시 이들과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는 패널과 시청자들의 다양한 코멘트를 통해 더 명확해지고 있다. 직접 여행을 한 이들과 이들의 여행을 눈과 마음으로 함께한 이들이 모여 이야기하며 각자에게 와 닿는 바를 되새기게 되는 것이다. ‘태계일주’ 시즌3도 여행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태계일주’ 팬들은 벌써 다음 여행지를 예측하며 시즌4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