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1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지난달 29일에 이어 또 다시 나홀로 순매수에 나서면서 이틀 연속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또한 연속 순매수일을 12거래일로 늘렸다.
이날 오후 3시 18분 거래소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1215억원을 매수하고 7959억원을 매도, 3256억원 어치를 더 사들였다.
하지만 코스닥시장에서는 666억원 어치를 사들이고 728억원 어치를 팔아 순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종목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854억원)와 POSCO(493억원), 신한지주(228억원), KT&G(197억원), GS건설(190억원), 고려아연(176억원), 신세계(156억원), 삼성중공업(142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반면 4분기 어닝쇼크가 전망되는 현대모비스(318억원)를 비롯해 SK에너지(151억원), LG전자(150억원), S-Oil(85억원), 한화(81억원), 대우증권(76억원), KT(70억원), 현대백화점(65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키움증권·주성엔지니어링(20억원)과 삼천리자전거(14억원), 태웅(13억원), 하이쎌(11억원) 등을 팔고 한국정밀기계(125억원), 인터파크(39억원), CJ오쇼핑(18억원), 디지텍시스템(14억원) 등을 사들였다.
김영준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들의 순매수 기조가 단기간에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 현지의 달러 약세에 따른 영향과 국내 기업들의 서바이벌 이펙트 등이 작용해 꾸준히 들어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시각을 넓히면 미국이나 여타 국가들의 화폐 발행이 늘면서 유동성 효과도 있기 때문에 중장기 순매수 형태로 바뀔 수 있다"며 "지난주부터 선물쪽은 매도하고 현물은 매수했는데, 이런 패턴은 중장기적으로 조정 압력이 있을 것을 감안해 헷지하는 것으로 이러한 매매 패턴을 감안하면 중장기 순매수 기조가 맞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