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KT 이석채 회장, “한국 IT산업 지평 열 것”

입력 2009-06-0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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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버전스를 통해 글로벌 사업 등 다각화 모색

“KT-KTF의 통합은 융합시대에 있어 한국 IT산업의 지평을 열 수 있는 원동력을 가졌다”

통합 KT호를 이끌 이석채 회장은 KT-KTF가 갖는 합병의 의미가 단순한 기업의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적인 소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1일 열린 통합 KT 관련 기자 간담회에서 시종일관 여유롭고 강한 어조로 향후 KT가 나갈 방향을 제시했다.

이 회장은 “컨버전스는 통신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이며 이를 어떻게 발전시키느냐가 관건”이라며 “이를 위해 KT는 글로벌 리더로서 역량을 확고히 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통합 KT가 드디어 출범했다. 짧은 기간에 통합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었이었나

▲통합 KT가 공식 출범 했지만 이미 4개월 반 전에 통합에 대비하는 여러 가지 작업을 해왔다.

아직은 기간이 짧기 때문에 합병 KT가 무엇을 할 것인가는 준비가 덜 돼 있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융합시대에 한국 IT산업 지평열 수 있을 것이라는데는 확신을 갖고 있다.

KT도 이 무대에서 리더가 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이다. 그동안 인재 발굴에 있어서도 소극적이었지만, 앞으로는 기업에 도움이 될 만한 인재가 있다면 내외부를 막론하고 적극적인 영입을 추진하겠다.

-출범 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몇 가지만 꼽는다면

▲우선 이번 통합으로 창사이래 처음으로 혁명적인 인사 보수제도가 추진된다. 노조와는 이미 합의된 부분이다. 내년부터는 그 제도하에서 모든 것이 움직일 것이다.

이를 위해 연공서열식 인사제도와 호봉제를 전면 폐지하고, 성과를 바탕으로 한 연봉제를 전직원을 대상으로 시행한다.

특히 대표적인 공기업적 잔재로 지적 받아 온 일반직, 연구직, 별정직, 지원직 등의 직종구분과 2∼6급의 직급체계를 폐지하고, 개인 성과에 따라 보수등급(Pay Band) 체계로 전면 개편했다.

직원들 배치에 있어서도 본사 중심의 통제 위주 인사 관행을 개선, 인력 수요과 공급을 웹사이트에서 개인과 부서간에 시장 논리에 따라 결정하는 HR-Marketplace 방식으로 전환한다. 이러한 배치 시스템은 일부 회사에서 도입된 바 있으나 3만 명이 넘는 대기업에서 도입한 사례로는 처음인 셈이다.

또 사내에 인재 배치 문제에 관해서도 가능한 시장 메커니즘을 작동해서 각자가 모든 사람이 찾는 인재가 되기 위한 제도 마련이 조만간 이뤄 질 계획이다.

-현재 이동통신시장이 과열 상황이란 지적이 많다

▲시장을 과열시키는 주체가 KT는 아니라는 것에 확신한다. 취임 때부터 이 부분은 계속 강조한 사항이다. 통합 되더라도 그 약속은 지켜졌다고 볼 수 있다.

사실 인터넷전화나 망 쪽에서는 마음만 먹으면 뺐을 수 있다. 하지만 경쟁사에서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고 우리도 그렇게 할 생각은 없다.

실제로 홈고객부문 직원들은 경쟁사들이 현금 지급하는 것에 답답한 가슴만 치고 있을 뿐이다. 만약 우리도 과열경쟁에 뛰어 들었다면 올해 1사분기 실적이 저조하게 나왔겠는가. 이는 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지키기 위한 자연스런 방어적 형태일 뿐이다.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는데 구체적 계획을 말해달라

▲이 부분을 추진하기 위해 외부 전문인력 영입이 현재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 영입은 쉽지 않다.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인사를 함부로 영입하는데는 상당한 위험이 따른다.

이에 따라 외국 국적을 가진 글로벌 기업에 종사하는 사람을 영입했다. 앞으로 IMO, AMO 서비스의 발굴도 여기서 담당하게 될 것이다.

원래 IMO나 AMO 서비스는 BT의 모델이었는데 이를 IT 산업에 접목시키는 시도를 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우리 통신 망을 활용해 대규모 기업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것을 들 수 있다. 도시철도 공사와 협력해 저 비용으로 유지 관리하는 시스템 등의 개발은 세계 어느 정부도 규제할 수 없다. 우리 목표는 이런 분야에서 세계 최고에 오르는 것이다.

그런 역량을 키우려면 파트너와의 유기적 공조를 통한 힘도 필요하다. 협력사와 뉴딜이 있어야 가능하다. 새로운 파트너십 설정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 이유다.

-향후 KT 그룹의 계열사는 어떻게 재편할 것인가

▲그동안 KT 그룹은 계열사간 수직구조로 형태였다. 과거 KTF가 성장 할 수 있었던 것도 독립회사의 특징이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그룹에서 불필요한 자회사에 대해서는 일부 조정이 있을 것이다. 그 시기가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현재 통합 후 마무리 작업이 끝나는 시점이 될 듯 하다.

자회사로써 역할을 조정할 건 하고, 키울 건 키우겠다. 현재 이를 위한 방안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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