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11월까지 하이브리드 77만 대 판매…역대 최다

입력 2023-12-2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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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내수 25만 대·해외 51만 대 등 약 77만 대 판매
역대 최다 판매…하이브리드 시장 선제 대응 빛 발해
하이브리드, 2030년까지 성장…“수요 적극 대응할 것”

▲현대자동차의 하이브리드 시스템.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기아가 올해 11월까지 하이브리드차(HEV) 글로벌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꾸준히 HEV 기술력을 축적해온 선제적 대응 전략이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27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양사는 올해 11월까지 국내에서 25만4258대, 해외에서 51만3000대 등 총 76만7000여 대의 HEV를 판매해 역대 최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2% 늘어난 판매 규모다.

현대차·기아는 10년 이상 꾸준히 발전시켜 온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당분간 이어질 글로벌 친환경차 경쟁에서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1991년 국내 최초 독자개발 엔진 ‘알파 엔진’을 시작으로 엔진 기술력을 축적해왔다. 현대차·기아는 2011년에는 세계 최초로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된 쏘나타·K5 하이브리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첫 하이브리드 시스템 양산 이후에도 현대차·기아는 꾸준히 성능개선과 효율 증대를 지속해 왔다.

다양한 차급으로 확대 적용을 위해 크고 작은 배기량의 엔진과 결합했으며,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DCT 변속기를 장착하기도 했다. 특히 2020년에는 180마력을 자랑하는 1.6 터보 엔진을 기반으로 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기도 했다.

또한 연비를 향상시키기 위해 첨단 소재 기술을 활용,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중량을 줄이는 한편 회생제동 개입 수준을 조절하는 패들 시프트(paddle shift)를 적용하기도 했다.

더욱이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도 직접 개발했다. 지난 8월 출시한 싼타페 하이브리드에는 현대차그룹이 직접 개발한 하이브리드 전용 배터리가 처음으로 탑재되기도 했다.

이처럼 하이브리드 수준을 높여온 현대차·기아의 HEV에 대한 글로벌 전문지들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월 현대차 코나 하이브리드는 독일 자동차 전문 매체 ‘아우토 빌트’가 진행한 비교평가에서 도요타의 코롤라 크로스 하이브리드를 앞섰다. 지난해 9월에는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가 아우토 빌트의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비교평가에서 도요타 RAV4보다 좋은 평가를 받았다. HEV 시장을 주도하던 도요타의 핵심 모델을 상대로 현대차·기아의 HEV가 더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현대차·기아의 하이브리드 기술력이 호평받는 가운데 HEV 시장은 2030년까지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하이브리드카 시장 규모는 올해 19.2% 성장한 2718억 달러(약 360조5400억 원) 규모로 점쳐진다. 이 업체는 오는 2030년까지 하이브리드카 시장의 연평균성장률(CAGR)은 7.3%로 4439억1000만 달러(약 589조 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현대차·기아는 당분간 지속될 하이브리드카 성장세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효율과 성능을 대폭 개선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2025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고성능 엔진과 결합할 예정이며 연비 측면에서도 획기적인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내연기관 차량에서 전동화로의 전환을 가속하는 가운데, 급증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카 수요에도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고객들에게 더 나은 운전 경험과 친환경 차량에 대한 다양한 선택의 폭을 제공하기 위해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기술 개발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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