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대출받을 청년에 '보증보험 가입법' 알려준다"…금융당국, 2030 교육 중점 추진

입력 2023-12-22 16:43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금융위원회, 제2차 금융교육협의회 개최
2030 청년 금융습관 형성 교육 강화 방안
전 금융권 '기초체력 키우기' 캠페인 전개
관계 부처 청년 정책과 연계방안 협의 예정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부처 위원 및 민간전문가 등과 함께 개최한 제2차 금융교육지원협의회에서 '2030 청년 금융교육 강화방안'과 '금융교육 추진실적 및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제공=금융위원회)

금융당국이 청년 대상 금융교육 강화에 나선다. 청년층이 스스로 자신의 금융 상황을 점검해 볼 수 있도록 전 금융권 공동 '금융기초체력 키우기' 캠페인을 전개한다. 또, 전세자금 대출을 받는 시점에 보증보험 가입 방법과 임대차 계약 시 유의사항을 알려주는 등 '찾아가는 금융교육'과 청년 유형별 '맞춤형 금융교육'을 추진한다.

22일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관계부처 위원 및 민간전문가 등과 함께 '2023년 제2차 금융교육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30 청년 금융교육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사회초년생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세대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물가와 주거비라는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무리하게 빚을 내어 투자하고 집을 마련하는데 소득 대부분을 지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근본적으로는 올바른 금융이용에 대한 체계적 교육프로그램 없이 단순히 금융지식의 전달에만 그쳐온 그간의 금융교육 방식이 가져온 결과"라고 지적했다.

금융이해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금융이해력 지수는 지난해 기준 66.5점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높지만, 세부항목별 결과를 보면 2030 세대의 경우 다른 연령대에 비해 금융태도가 낮은 수준임이 나타났다. 저축이나 미래보다 소비와 현재를 우선시하는 성향이 뚜렷한 것이다.

김 부위원장은 "청년들에게 금융지식의 습득보다 금융행동과 태도의 변화를 통해 지식과 행동 사이의 간극을 메울 수 있는 의미 있고 효과적인 금융교육이 필요하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 금융당국은 청년 대상 '금융기초체력 키우기' 캠페인을 전 금융권 공동으로 집중적으로 전개하기로 했다. 과도한 부채로 고통을 겪은 사례 등 부채의 위험을 알릴 수 있는 자료를 배포하고, 본인이 감내할 수 있는 소득 범위 내에서 부채를 활용하는 등 금융행동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체험형 교육을 확대할 예정이다. 캠페인 확산을 위한 SNS 이벤트 등도 함께 진행한다.

청년들이 '현재 필요로 하는' 교육도 하기로 했다. 지식 습득과 실천 사이의 시간적 간격을 최소화해 교육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취지다. 예컨대 현재 '청년도약계좌' 가입 청년들을 대상으로 건전한 소비저축습관 형성을 위한 자산관리 방법에서부터 청년 본인에게 맞는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법에 이르기까지 투자 기초에 관한 교육을 함께 제공하는 것이다.

또한, 금융당국은 카드를 처음 발급받는 대학 신입생(학생증), 신입사원(신분증) 등을 대상으로 리볼빙과 할부의 차이점, 후불결제(BNPL)의 위험성 및 연체가 신용점수에 미치는 영향 등 전반적인 신용관리 및 카드이용에 관한 내용을 함께 교육하는 경우 효과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청년이 처한 상황에 따른 '맞춤형 금융교육'도 추진할 계획이다. 같은 청년이라도 자영업자, 소상공인, 사회초년생, 취약계층 등 유형별로 소득수준과 금융거래 목적, 자금여건 등 각자 처한 상황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생 대상 취업설명회, 군 장병 집합교육, 소상공인을 위한 민간 교육 플랫폼, 각 부처의 자산형성지원사업 등과 연계해 금융교육 콘텐츠를 제공할 방침이다. 특히 청년층의 경우 처음 자산관리를 시작하는 만큼 재무설계에 대한 상담수요가 크다는 점에서 일대일 코칭에 기반한 재무상담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날 협의회에서는 '금융교육협의회 운영규정' 개정안도 논의됐다. 분기별로 개최되는 실무협의회를 반기 1회로 조정하는 대신, 관계기관 간 보다 유기적인 업무협조를 위해 필요하면 수시 개최가 가능하도록 규정을 개정했다.

김 부위원장은 "청년 금융교육 방안의 추진을 위해서는 지역 주민센터부터, 학교 교과과정 운영 및 학자금 대출, 시설이용 청년의 자립 지원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처와 관계 기관 간의 유기적인 업무협조가 필수적"이라며 "금융교육이 미래세대의 금융습관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도록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