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터미널ㆍ당산역 등 더블역세권 주목
서울 한강 이남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서울 지하철 9호선이 오는 6월 12일 운행에 들어간다.
마지막 '황금라인'으로 불리는 서울지하철 9호선은 김포공항에서 시작해 가양동 당산동 여의도 노량진 흑석동 반포 등을 지난 뒤 강남까지 연결되는 총 25개역 25.5km 노선이다. 2단계는 봉은사로를 따라 종합운동장 및 방이동까지의 연장이 계획돼 있다.
2001년 12월 착공된 1단계 구간은 김포공항에서 여의도를 거쳐 논현동까지 이어지는 25.5㎞로 정거장 25곳,차량기지 1곳, 환승 정거장 6곳이 들어선다.
25개 역 이름은 개화∼김포공항∼공항시장∼신방화∼마곡나루∼양천향교∼가양∼증미∼등촌∼염창∼신목동∼선유도∼당산∼국회의사당∼여의도∼샛강∼노량진∼노들∼흑석(중앙대입구)∼동작∼구반포∼신반포∼고속터미널∼사평∼신논현이다.
이 가운데 김포공항(5호선), 당산(2호선), 여의도(5호선), 노량진(1호선), 동작(4호선), 고속터미널(3ㆍ7호선) 역은 환승역이다.
특히 한강 남측 지역의 동서로 연결되는 9호선을 이용하면 김포, 강화 등에서 강남으로의 접근이 용이하고 인천국제공항에서 강남까지 1시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지하철 9호선은 완행과 급행 열차 혼용운행을 선보일 예정이며 강남과 영등포 2곳의 부도심, 6곳의 개발지구 중심을 서로 이어주고 있다. 무엇보다 지하철 사각지대였던 가양동 염창동 흑석동 등을 강남, 김포공항 등과 직통으로 연결해 이들 지역의 교통 편의성과 개발효과를 담보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강남구 지역 = 반포 삼성 래미안, GS자이 등으로 대표되는 서초 지역도 9호선 호재의 영향권이다. 그 동안 서초구는 다른 강남지역에 비해 교통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하지만 9호선이 개통되면 교통측면의 문제점은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금융 중심의 여의도와 상업 중심의 강남을 잇는 중간 가교 역할을 하면서 양쪽 지역의 장점을 두루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남권의 환승역인 고속터미널도 교통의 요지로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기존 3호선과 7호선에다 9호선까지 개통되면 트리플 역세권이 된다.
◆강서구 지역 = 강서구는 지역 개발 호재로 한창 인기몰이 중인 지역이다. 마곡동과 가양동 일대 336만㎡의 마곡지구를 중심으로 남쪽으로는 발산지구와 서쪽으로는 방화뉴타운이 마곡지구 경계면에 맞닿아 있다.
마곡지구 발산지구와 방화뉴타운을 모두 합하면 총 450만여㎡에 이르는 면적으로 미니신도시로도 손색이 없다. 이들 주변으로도 화곡1ㆍ2ㆍ3지구 등 재건축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돼 향후 주거환경개선에 따른 기대감이 높은 지역 중 한 곳이다.
발산지구는 산업연구개발단지로 집중 육성될 마곡지구와 인접해 있어 마곡지구의 배후 주거단지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발산지구는 서울지하철 5호선 발산역과 마곡역이 가까이 자리하고 있어 더블역세권이다.
이와 함께 지하철 5호선 송정역 주변 49만㎡ 규모의 방화뉴타운 사업으로 방화동 일대에는 2014년까지 7530세대가 공급될 예정이다. 방화동 안성빌라 주변(904공구)과 마곡지구 내(905공구) 지하철 9호선 역이 개통될 예정이다.
강서권의 중심축으로 불리는 가양사거리에서 등촌삼거리 구간은 크고 작은 아파트가 밀집돼 아파트촌을 이루고 있다. 지하철 9호선이 개통되면 여의도, 강남으로의 진ㆍ출입이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노량진뉴타운 지역 = 노량진뉴타운은 기존 지하철 1호선 노량진역, 7호선 장승배기역 등을 이용할 수 있으며 현재 공사가 한창인 지하철 9호선의 개통도 예정돼 있어 편리한 대중교통시설을 갖춘 지역이다.
특히 9호선 노량진역 개통으로 수원, 인천 지역 이용자들의 강남권 진입이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노량진 민자 역사 건립과 노량진 수산시장 현대화 등 생활편의시설이 업그레이드 되는 데다 한강 조망권마저 양호해 새로운 유망 주거지로 급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량진뉴타운은 신길뉴타운과 흑석뉴타운 중간에 위치해 개발 시너지 효과를 누리고 있다. 게다가 국제업무시설이 들어서는 용산 도심재개발 사업 여파가 노량진 지역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노량진뉴타운에 대한 투자자 관심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노량진뉴타운은 다른 뉴타운에 비해 지분 쪼개기가 적은 편이고 조합원 수도 상대적으로 적어 비교적 높은 수익이 기대되는 곳이다. 이밖에 노량진뉴타운은 다른 뉴타운사업지에 비해 사업속도가 느린 편으로 향후 가격이 한번 더 상승할 여지가 많이 남아있는 상태인데, 지하철 9호선 개통이 상승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지역 분위기가 완연하다.
◆흑석뉴타운 지역 = 노량진뉴타운과 인접한 흑석뉴타운은 동작구 흑석 1?2?3동 90만여㎡의 주거중심뉴타운 사업지로 개발 중인 곳이다. 흑석동은 노후한 주택들이 밀집해 있지만 지대가 높아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강남 및 한강변에 인접한 지리적 이점과 지하철 9호선 개통으로 지역개발사업에 탄력을 받고 있다. 흑석뉴타운 구역 중 5구역은 지하철 9호선과 연결돼 역세권 효과를 볼 수 있고, 6, 7구역은 지대가 높아 한강조망이 가능해 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다.
흑석동 일대 아파트 가격은 흑석뉴타운과 겹치면서 계속 상승세. 흑석동 명수대현대 145㎡는 2006년 상반기 5억원대에서 2년만에 3억원이 올라 8억원 대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한강현대 142㎡는 2006년 초보다 3억5000만원이 올라 9억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중소형 평형대 매물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흑석뉴타운 개발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개발되는 등 그동안 대중교통시설 미비 등으로 저평가됐던 이 지역 아파트 가격은 지하철 9호선 개통 호재와 맞물려 꾸준히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대표적인 9호선 수혜 지역으로 당산역 주변이 꼽힌다. 9호선에서 2호선으로 환승할 수 있는 당산역은 주변으로 재건축 등 지역개발 호재가 있다. 일산 부천 목동 신촌 사당동 등과의 접근성이 양호한 당산역은 9호선 개통 후 김포공항 방향과 여의도 반포 강남 논현동까지 단숨에 연결되면서 환승역의 진가가 나타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