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커피 격전지 된 한국 시장…토종 커피는 ‘해외행’

입력 2023-12-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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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홀튼' 이어 '인텔리젠시아ㆍ피츠 커피’ 국내 진출
'이디야' 내주 괌 1호점 오픈…'빽다방ㆍ컴포즈' 동남아 진출

▲14일 서울시 강남구 신논현역에 문을 연 '팀홀튼' 1호점 (연합뉴스)

미국 3대 커피로 불리는 '블루보틀'에 이어 캐나다 '국민커피'인 '팀홀튼까지 해외 유명 커피프랜차이즈 업체들이 한국에 속속 상륙하고 있다. 한국의 커피 시장은 경쟁이 치열한 만큼 수요도 많은 곳이라는 판단에서다. 반면 한국 커피프랜차이즈들은 국내 시장 포화로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20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캐나다 커피브랜드인 팀홀튼이 14일 서울시 강남구 신논현역에 1호점을 개점한데 이어 28일 선릉역점에 2호점을 오픈한다. 드라이브 스루를 비롯한 다양한 타입의 매장 모델로의 확대 또한 검토 중이다. 팀홀튼은 적극적인 점포 확대 전략을 펼쳐 5년 내 국내 150개 매장을 연다는 목표다.

1964년 설립된 팀홀튼은 캐나다 현지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사랑 받는 커피 브랜드다. 팀홀튼은 현재 전 세계 16개국에 57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은 중국, 인도, 파키스탄, 필리핀, 태국, 싱가포르에 이은 아시아 일곱번째 진출 국가다.

팀홀튼에 이어 미국 3대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로 꼽히는 '인텔리젠시아'와 ‘피츠 커피’도 국내 진출을 준비 중이다. 1995년 미국 시카고에서 시작한 인텔리젠시아는 미국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여행객들이 일부러 방문하는 카페로 유명하다. 2019년 한국에 진출한 블루보틀과 함께 미국 서부 3대 커피로 불리는 피츠커피도 한국에 상표를 출원하고 1호점 출점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커피브랜드가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여전히 커피 수요가 많다는 점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커피 수입량은 1~7월 기준으로 10만5131톤, 수입액으로 따지만 6억4590만달러 규모에 달한다.

해외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국내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는 사이 국내 커피프랜차이즈들은 해외로 향하고 있다.

이미 중국·싱가포르·필리핀·베트남에 진출한 더본코리아 '빽다방'은 해외 매장 추가 출점을 검토 중이다. 2016년 중국과 싱가포르에 1호점을 열고 일찌감치 해외 진출에 나선 빽다방은 현지 기업과 마스터프랜차이즈를 체결하거나 점주 개인과 본사가 직접 계약하는 가맹점 형태로 운영을 하고 있다. 저가 커피 브랜드 '컴포즈 커피'도 올해 9월 싱가포르에 해외 1호 매장을 오픈했다.

▲미국 자치령 괌 내 마이크네시아몰에 개점 준비가 한창인 이디야 커피 괌 1호점. (사진=석유선 기자 stone@etoday.co.kr)

'이디야커피'는 내주 괌에 해외 1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이디야커피의 괌 매장은 2008년 중국 사업을 접은 이후 다시 선보이는 해외 점포다. 이곳은 괌 현지 파트너사와 협력을 통해 국제 가맹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며, 매장 내 점포(숍인숍) 형태로 선보인다.

2019년 부산에서 시작한 커피 브랜드 '블루샥'은 현재 전국 200여 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해외 진출에 집중하고 있다. 블루샥은 이미 일본 현지 기업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었으며, 일본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 매장을 열 계획이다.

이처럼 국내 커피프랜차이즈업계가 해외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내수 시장이 '커피공화국'이라 불릴 만큼 포화됐기 때문이다.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국내 커피전문점 사업자 수는 9만665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약 4200개 가까이 증가했고, 2017년 말에 비해 무려 118% 늘었다.

커피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한 집 건너 커피전문점이라고 할 만큼 커피 브랜드간 경쟁이 뜨겁다"면서 "치열한 경쟁으로 성장성이 둔화하자 살아남기 위해 국내 커피프랜차이즈 업체들이 해외로 발판을 넓히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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