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에 부는 저탄소 바람…환경도 지키고 소득도 높이고

입력 2023-12-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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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농업인 저탄소 영농활동 지원사업…지난해 온실가스 5.6만 톤 줄여

▲논물빼기 전 후 비교와 논물 관리 방법. (자료제공=농림축산식품부)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중립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국내 농업도 저탄소 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저탄소 영농활동을 본격적으로 지원해 온실가스 발생을 줄이고, 농가에는 인센티브도 제공할 방침이다.

우리나라는 올해 탄소중립 계획을 발표하면서 2030년까지 국가 온실가스 배출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하고, 농업분야는 22.5% 감축하기로 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온실가스 잠정배출량은 약 6억5000톤이고, 농업은 3.5% 정도인 약 2300만 톤을 배출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본격적인 탄소감축 성과를 내기 위해 '탄소중립 프로그램 시범사업'을 도입한다고 19일 밝혔다.

사업 추진에 따라 논물관리, 저메탄사료 급이 등 저탄소 영농으로 전환하면 관행농업에 비해 추가적으로 소요되는 비용을 보전하고 온실가스 감축량에 따라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주요 지원 사업은 중간물떼기, 얕게 걸러대기, 바이오차 투입, 저메탄사료 급이, 환경개선사료 급이 등 5가지다.

중간물떼기는 모내기 이후 한 달부터 2주 이상 용수 공급 중단, 배수로를 열어 논을 마른 상태로 유지하는 것으로 ㏊당 15만 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얕게 걸러대기는 중간물떼기 종료 후 2~3㎝의 용수를 공급한 뒤 자연소모로 논물을 말리고 다시 용수공급하는 방식이다. ㏊당 지원단가는 16만 원이다.

작물재배에 바이오차를 사용하면 ㏊당 36만4000원, 저메탄사료 급이는 마리당 2만5000원, 적정 단백질 공급 사료를 사용하면 마리당 5000원을 지원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벼를 논에서 재배할 때 사용하는 비료나 유기물이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면서 메탄이 발생하는데, 중간 물떼기, 얕게 걸러대기 등 논물관리를 통해 논바닥을 말려주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며 "목재, 왕겨 등을 고온에서 열분해한 탄소덩어리인 바이오차를 사용하면 쉽게 분해되지 않는 성질 때문에 탄소를 땅속에 오랫동안 가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차를 이용한 탄소 배출 억제. (자료제공=농림축산식품부)

아울러 농식품부는 배출권거래제 참여를 통한 온실가스 저감도 추진 중이다. 농업분야는 상대적으로 적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특성이 있어 배출권거래제 적용대상은 없지만, 시설농업 등 온실가스 감축기술이 명확하고 감축량 파악이 쉬운 업종의 농가 등을 중심으로 온실가스 감축 시 배출권 발급을 지원한다. 지난해 245곳의 농가가 참여해 총 56만2000톤의 온실가스를 줄였다.

이 외에도 저탄소 영농활동으로 생산된 농산물이 소비로 연결되는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저탄소 농산물 인증 취득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8098곳의 농가가 저탄소 농산물 인증을 받았고, 면적으로는 9329㏊, 탄소감축량은 8만6238만 톤에 달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기업의 ESG 경영 추세에 따라 대형 유통업체 등은 저탄소인증 농산물을 선호하며, 저탄소인증을 받은 농가는 안정적 수요처 확보에 유리하다"며 "기존 농업분야 온실가스 감축 지원사업 수행의 경험을 바탕으로 탄소중립 프로그램 시범사업을 도입하는 만큼 많은 농가들도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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