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가격 경쟁력으로 승부하라

입력 2009-05-31 10:37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품질 개선 전제 필수... 고정비 절감 통해 수익성 제고해야

창업시장에서 가격은 곧 경쟁력이다.

불황이 지속되면서 저가 전략을 펼치고 있는 점포들이 늘고 있으며, 이들은 매장 고정비용과 인건비 절감 등을 통한 박리다매 전략으로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을 무색하게 만들며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최근의 가격파괴 점포들은 유통거품 제거 등 구조 개선을 통해 품질은 높이고 가격은 낮췄다는 점이 특징이다.

◆ 가격, 품질 모두 잡았다

가격거품을 과감히 걷어내고 품질은 높인 ‘고품질 저가격’ 전략을 내세운 점포들이 등장, 맛과 가격 모두 만족시키며 인기를 끌고 있다.

친환경 쇠고기 숯불구이전문점 ‘헬로우깡통’(www.hellocan.co.kr)은 본사가 미국 농장에서 직수입한 고기를 가맹점에 직접 공급해 가격거품은 빼고 품질은 높였다.

무호르몬 친환경 쇠고기를 150g 기준으로 6000원~1만원의 품질대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인기를 끌고 있다.

'헬로우 깡통'의 모든 고기는 미국 AB FOOD(미국 워싱턴 현지농장)에서 직수입하고 있으며, 철저한 위생가공시스템과 원산지 이력추적 가능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특히 한우 1등급 수준의 맛을 자랑한다는 미국산 초이스급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쇠고기를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외식비를 줄이고자 하는 가족 단위 손님은 물론 주머니가 얇아진 직장인, 학생 손님들이 몰리고 있다.

두마리치킨전문점 ‘티바두마리치킨’(www.tiba.co.kr)은 보통 후라이드치킨 한 마리 가격인 ‘1만 4000원’에 두 마리를 판매하는 1+1 전략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가격파괴가 가능했던 것은 생산자 직거래 방식을 통한 대량 구매로 원가를 낮추고, 본사가 직접 가공한 재료를 중간 유통단계 없이 가맹점에 직접 공급함으로써 가격거품을 제거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회사측 설명.

자체 개발한 첨단 염지공법으로 속살까지 양념 처리한 맛 또한 티바 치킨의 인기비결, 닭은 가장 맛있다는 33~35일된 100% 국내산 닭만을 사용하고 가맹점에는 0~1℃ 사이의 냉장상태로 공급해 신선함을 유지시켰다.

◆ 1천원대로 한 끼 식사 거뜬

최근에는 간편한 음식이 아닌 맛과 영양이 풍부한 한 끼 식사를 1000원대에 해결할 수 있는 업체들이 등장해 가족 단위는 물론 직장인들에게까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커피&토스트 전문점 ‘토스토아’(www.tostore.co.kr)는 과일과 야채를 이용해 만든 천연소스로 맛을 낸 웰빙 토스트를 1000원대의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커피도 가격 거품을 완전히 제거, 아메리카노 한 잔 1800원, 카페라떼는 2200원에 판매한다. 여기에 와플, 생과일주스,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메뉴를 갖췄다.

토스토아는 OEM 방식이 아닌 자체 제조공장에서 소스를 직접 생산해 가맹점에 공급하고 있다. 이러한 본사 직접생산ㆍ공급은 식자재의 품질 관리는 물론 원가절감을 통해 가맹점 수익률을 높이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초저가국수전문점 ‘우메마루’(www.umemaru.co.kr)는 한 끼 식사로 충분한 양과 맛을 제공하면서도 잔치국수, 비빔국수 등 대중적인 면요리를 1000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제공해 인기를 얻고 있다.

국수전문점답게 면 요리에 초점을 맞춰 메뉴 구성을 단순화해 주방 인건비를 절감했다.

또 3분 내에 주문한 메뉴를 내놓아 테이블 회전율을 극대화하고 모든 메뉴를 면 요리 중심으로 바꿔 원재료 낭비를 줄일 수 있도록 함으로써 가격파괴를 가능케 했다.

초저가돈가스전문점 ‘와우돈가스 1900’(www.wowdon.co.kr)는 초저가 전략을 펼치며 고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바삭한 빵 가루에 두툼한 등심살로 튀겨 만든 1000원대의 기본메뉴인 ‘와우돈가스’부터 왕돈가스, 치즈롤가스, 매운돈가스, 단호박롤가스 등 다양한 돈가스 메뉴에 일식 우동류, 라면, 오므라이스, 떡볶이까지 기존 분식 브랜드에서 맛볼 수 없던 고급 메뉴들을 맛 볼 수 있다. 이들 메뉴는 최저 1900원에서 4500원까지 중저가에 즐길 수 있으며, 취급하는 메뉴 모두 테이크아웃이 가능하다.

또한 배달서비스와 테이크아웃서비스를 강화해 고정비용을 절감, 또한 본사에서 튀기기 직전의 쿡리스 상태로 재료를 공급하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고객이 주문한 음식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품질개선 전제돼야... 고정비용 절감으로 수익성 높여야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장기 불황으로 위축된 소비심리는 여전히 저가 시장의 경쟁력을 유지시켜줄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러나 저가 시장이 경쟁력이 있다고 해서 차별화된 전략도 없이 무턱대고 가격파괴만을 내세우는 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가격파괴 전략은 시장의 진입 장벽이 높지 않기 때문에 쉽게 과당경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

강 대표는 “우선 저가 아이템의 경우 안정성은 높은 대신 수익성은 낮을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며 “인건비나 임대료 등 고정비용 절감, 원가 절감 등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어 “입지를 고를 때도 저가 아이템에 대한 수요가 많은 서민층 밀집 지역이나 도심 외곽을 공략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가격이 중요시되는 아이템이 아니라면 금방 식상하거나 싸구려로 인식될 수 있기 때문에 브랜드 관리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가장 중요한 점은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가격파괴라고 해도 품질이 뒷받침된 저가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 수준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저가 제품이라도 소비자들의 만족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정도의 품질을 갖추지 않으면 안 된다.

<사진설명>

최근 프랜차이즈 업계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불황극복을 도모하고 있다. 사진은 미국에서 쇠고기를 직수입해 가격과 안전성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친환경 쇠고기 숯불구이 전문점 '헬로우 깡통'.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