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다저스서 우승할 것…팔꿈치 수술 아직 결정 안 해”

입력 2023-12-15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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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과 오타니 (AP/연합뉴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입단식에서 거침없이 우승 포부를 밝혔다. 또 세간의 화제가 된 계약의 세부 내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오타니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서 “빅리거로 뛸 기회를 준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구단에 감사하다”라고 입을 연 뒤 “명확한 승리를 목표로 하고 깊은 역사를 가진 다저스의 일원이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다저스와 계약 결정 시기와 이유에 관해 “계약을 발표하기 전날 밤 결심했다”라며 “몇몇 구단의 제의를 받았지만 ‘예스’라고 답할 수 있는 구단은 하나밖에 없었다. 다저스에서 뛰고 싶다는 마음이 컸고, 그 마음에 따라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단 경영진의 말 한 마디가 와닿았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구단 경영진은 지난 10년을 실패로 여긴다고 하더라. 다저스 관계자들에게 이기고 싶다는 의지를 느꼈고, 이에 계약하기로 마음먹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다저스와의 계약에서 오타니 측은 현 경영진인 마크 월터 구단주, 앤드루 프리드먼 사장이 퇴진할 시 계약을 중도에 파기할 수 있는 옵트 아웃 조항까지 삽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진에 대한 무한 신뢰와 함께 ‘승리’를 최우선으로 하는 구단의 방향성이 틀어지면 곧바로 작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오타니는 관련 내용에 관해 “우리 모두 같은 방향을 향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내용이 무너지면 우리의 계약도 무너지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팔꿈치 상태에 대해서도 짧게 언급했다. 그는 “아직 어떤 수술을 할지 결정하지 않았다”라며 “수술 방법은 첫 번째 받은 수술과는 다르다. 의료진이 잘 알 것 같다”라며 웃어넘겼다.

그러면서 몸값 대부분을 10년 후부터 수령하게 된 배경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오타니는 지난 10일 다저스와 계약기간 10년, 총액 7억 달러에 초대형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었다. 이는 전 세계 스포츠 종목을 통틀어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이다. 다만 오타니는 몸값의 97%에 해당하는 6억8천만 달러를 2034년부터 2043년까지 수령하기로 했다.

이 지불 유예 계약은 다저스의 연봉 상한제, 사치세 지출 등 각종 문제를 피해가기 위한 결정이라는 비판이 있다. 일각에선 오타니 본인의 절세 효과를 노린 결정이라는 시각도 있다.

오타니는 “대형 계약엔 늘 붙을 수 있는 조건”이라며 “내가 지금은 조금 적게 받더라도 구단의 재정 문제가 유연해진다면 괜찮다”라고 말했다.

‘다른 구단도 비슷한 규모의 제안을 했나’라는 질문엔 “타 구단들이 다른 선수들과 협상하는 중이라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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