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韓, 성별 격차 낮추면 1인당 소득 18% 늘어”

입력 2023-12-14 14:40수정 2023-12-1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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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세계여성이사협회 한국지부 특별포럼 기조연설 나서
“한국, 여성 근로자수 남성보다 18% 적어…임금도 31% 낮아”
“직접적인 지원·유연한 노동 시장·관습의 개선 갖춰야”

(한국은행)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사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14일 “여성의 역량을 강화하면 소득이 높아지고 회사의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정부종합청사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된 세계여성이사협회 한국지부 초청 특별포럼에 참석해 ‘세계 경제와 여성의 권한 확대(Empowering women in the global economy)’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발표하면서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한국이 여전히 성 격차가 심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은 여전히 선진국 중에서 성 격차가 가장 심한 국가”라며 “일하는 여성의 수는 남성보다 18% 더 적고 임금은 남성에 비해 31% 적게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는 사회적인 규범과 관습, 그리고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하에서 직업 안정성을 보장받는 근로자와 이외의 근로자 간 격차에 주로 기인한다”고 덧붙였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직접적인 지원(direct support), 유연한 노동 시장(nimble labor markets), 관습의 개선(updated customs) 3가지 방안을 통해 더 많은 여성이 노동시장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직접적인 지원’에 대해 “한국 정부와 기업은 보육지원 확대, 1년간의 유급 육아휴직, 노동시장으로 복귀하는 기혼 여성을 위한 경력 전환 지원 등의 조치를 취했다”며 “이와 같은 지원을 여성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시간제 및 임시 근로자, 자영업자로 확대함으로써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유연한 노동시장’에 대해서는 “핀란드와 스웨덴이 그랬던 것처럼 더 많은 근로자들이 탄력근무제를 쓸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직원의 고용 및 해고 비용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IMF의 연구에 따르면 퇴직금을 30% 줄일 경우 여성 고용이 거의 1% 늘어나며 전체 고용도 늘어날 수 있다”고 부연했다.

특히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여성의 참여로 소득과 기업에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IMF의 연구에 따르면 한국이 적절한 정책을 통해 근로시간의 성별 격차를 동료 국가의 평균 수준으로 줄일 경우 1인당 소득이 18% 늘어날 수 있다”며 “IMF 연구진들은 유럽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총자산 수익률과 고위직 여성 비중 사이에 정의 상관관계를 발견한 바 있고, 이는 기업의 임원들이 특별히 관심을 가질만하다”고 전했다.

이어 “재무 분야의 연구에 따르면, 고위직 여성 비중 및 이사진 구성에 있어 성별 다양성이 높은 금융기관일수록 부실대출 비율은 낮고 재무적인 안정성이 더 높은 경향이 있었다”며 “간단히 말씀드리면 여성 리더가 더 많아지고 성별 균형이 잡힌 의사 결정을 내릴 경우 조직의 성과는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박세리 전 국가대표팀 감독을 사례로 제시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수년간의 노력 끝에 박세리 선수는 세계 최고의 골프 선수가 됐다”며 “25년 전 미국 여자오픈에서 모두가 절망적인 위치에 공이 떨어졌다고 생각했을 때, 신발을 벗고, 물에 들어가, 불가능한 샷을 성공시켰다. 그녀에게서 영감을 받은 세대의 소녀들이 성장하여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탁월한 전통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이어 “박세리 선수처럼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여성들은 여러분들의 후배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다”며 “다음 세대는 여러분들의 모범에 힘입어 지금 현재 그 누구도 감히 생각하지 못한 탁월한 업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세계여성이사협회(WCD)는 ‘기업 이사회 여성 이사 확대 및 육성’을 목표로 창립된 비영리 글로벌 회원 단체이며 한국지부(WCD Korea)는 2016년 74번째 지부로 설립됐다. 현재 세계여성이사협회장은 권선주 전 IBK기업은행장이 맡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을 비롯해 양종희 KB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등 약 60명의 인사가 참석했다. 패널 토론에서는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이 좌장을 맡았고, 서영경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이복실 WCD 전 회장, 최수연 네이버 CEO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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