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 "제한된 박스권 내에서의 흐름을 보일 듯"
코스피지수가 제한적인 박스권내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모습이다. 원달러 환율도 증시가 방향성을 잡지 못하면서 보합권에 머물렀다.
2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보다 3.72포인트(0.27%) 상승한 1395.89를 기록하며 1400선에 다가섰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대내외적인 악재와 경기개선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극심한 변동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도 장중 보합권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했으나 막판 외국인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상승반전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1400선에 대한 부담감이 남아 있는데다 주말을 끼고 있어 거래대금이 큰 폭으로 감소하며 상승폭을 확대시키진 못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536억원 사들이며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초반 매수세를 보이던 개인은 오후들어 순매도로 전환하며 585억원 순매도했다. 아울러 기관과 투신도 각각 2717억원, 3287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순매수세에 힘입어 7거래일만에 반등하는데 성공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보다 7.23포인트(1.39%) 상승한 528.34를 기록했다.
그동안 급등에 따른 부담감으로 조정을 보여왔던 코스닥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98억원, 33억원 동반 순매수에 나서며 반등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은 378억원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장 막판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서며 소폭 하락한채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보다 2.70원 떨어진 1254.20원으로 마감됐다.
LIG투자증권 서정광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이 하루 오르고 하루 내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투자심리가 그만큼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서 팀장은 "장 초반에는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조정을 받다가 장 후반 들어 외국인에 의해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며 "1분기와 2분기 실적호전주들을 중심으로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0일선은 회복했으나 1400선에 대한 부담감이 여전하다"며 "내주 국내 무역수지와 미국의 각종 경기지표를 확인하려는 분위기가 시장을 차분하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또 그는 "현재 매크로쪽 변수들은 상당히 호전되고 있으나 2분기 기업실적은 기대할만한 상황이 아니다"며 "당분간 변동성을 커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제한적 박스권 내에서의 흐름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하나대투증권 유새롬 연구원은 "미국의 국채 수익률 급등과 남북간의 긴장관계가 높아질 수 있음에도 외국인의 연속 순매수를 지속하며 국내 증시 상승기조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 지속은 수급적인 부분 외에도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 역할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 상승 재개의 중요한 포인트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기관 매도 기조가 유지되고 있고 활발한 매수세를 보이던 개인 매수세도 다소 주춤해져 외국인의 영향력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수 있어 이들이 투자하는 업종에 관심을 갖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시장이 강세를 보였던 구간이나 숨고르기를 보이는 구간 모두에서 전기전자, 철강, 건설, 금융 업종을 지속적으로 매수하고 있어 이들 업종에 관심을 기울여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