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샌프란시스코서 붙박이 중견수로 활약하나

입력 2023-12-1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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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출처=연합뉴스)
‘바람의 손자’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붙박이 중견수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이정후는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1억1300만달러(약 1484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시즌 이정후를 잡기 위해 피트 푸틸라 단장이 지난 10월 직접 한국을 방문하는 등 공을 들여왔다.

이정후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낸 샌프란시스코는 ‘마이너 거부권+4년 뒤 옵트아웃+등번호 51번 보장’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안겼다.

MLB 내셔널 리그(NL) 서부 지구 소속의 샌프란시스코는 1883년 창단 후 올해로 140주년을 맞이하는 동안 월드 시리즈 우승 8회, 내셔널 리그 우승 23회를 차지한 전통의 강호다.

2010년, 2012년, 2014년에 각각 우승을 차지해 ‘짝수 해 우승’이라는 전통도 남겼다.

하지만 최근 7시즌간 포스트시즌에 단 한 차례만 올라가는 등 샌프란시스코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1년에는 지구 우승을 차지했음에도 디비전 시리즈서 아쉽게 패배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번 시즌 샌프란시스코는 79승 83패, 지구 4위를 기록했다. 투타 밸런스 모두 구멍이 생기며 무기력하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팀 장타율은 0.383리로 NL에서 가장 낮았고, 팀 타율 역시 0.235로 NL 최하위를 기록했다. 출루율은 0.312리를 기록하며 NL 15개 구단 중 14위였다.

▲(출처=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홈페이지 캡처)
특히 샌프란시스코의 외야진은 이렇다 할 주전이 없어 무주공산으로 평가받았다. 이번 스토브리그 샌프란시스코의 최우선 과제는 중견수와 코너 외야수 보강이다.

2023년 샌프란시스코 중견수의 평균 대비 아웃 기여도(OAA·Outs Above Average)는 -13으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28위에 그쳤는 데다 코너 외야수들 모두 부진했기 때문이다.

특히 주전 외야수 마이클 콘포트는 이번 시즌 125경기서 타율 0.239 15홈런 58타점 출루율 0.334를 기록했다. 또 다른 주전 외야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는 106경기서 타율 0.233 15홈런 43타점 출루율 0.330을 작성했다. 주로 좌익수로 출장한 미치 하니거는 타율 0.206 6홈런 28타점으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MLB 닷컴은 “이정후의 합류로 마이크 야스트렘스키, 미치 하니거, 마이클 콘포토 등 샌프란시스코의 외야진이 더욱 풍성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2017년 데뷔한 이정후는 7시즌 통산 884경기에 출장해 타율 0.340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581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역대 최연소·최소경기 통산 1000안타를 기록했고 타격 5관왕을 휩쓸며 리그 MVP에 오른 KBO 대표타자다.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현지 팬들도 이정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서는 “KBO에서 쌓아온 기록으로 증명하듯, 잘하는 선수다. 심지어 25살”, “잘알려지지 않은 리그지만 통산 타율이 0.340이다. 기대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추가 영입을 원하는 반응도 있었다. “이제는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잡아야 한다”, “코디 벨린저까지 잡게되면 외야 보강은 끝이다” 등의 반응도 이어졌다.

야마모토와 벨린저는 남은 시장의 투타 최대어다.

야마모토는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소의 1선발로 2021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투수 4관왕을 기록하며 일본 퍼시픽리그 최우수선수(MVP)도 3연패를 달성했다. 현지 매체들은 야마모토의 최종 계약 금액이 3억 달러(약 3948억 원)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내셔널리그 MVP였던 밸린저는 2020~2022년 부진으로 인해 방출 위기를 겪었으나 지난 시즌 130경기에서 타율 0.307와 26홈런 97타점, 출루율 0.356 OPS 0.881를 기록, 재기에 성공했다. 벨린저 영입전은 뉴욕 양키스, 샌프란시스코의 2파전으로 예상되었으나 현재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행이 유력 행선지로 꼽히고 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샌드에이고 파드리스의 ‘에이스’ 블레이크 스넬과 클리블랜드의 투수 루카스 지올리토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미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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