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상대평가에 “사교육 시장 더욱 과열”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득구·강민정·김영호·문정복 의원, 무소속 김남국 의원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128개 교육시민단체는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교육 시장에서는 ‘불수능’의 맹위에 물을 만난 듯 일찍이 선행재수반과 대입컨설팅 및 수능 대비반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강득구 의원은 이날 “준킬러와 킬러의 본질적 차이는 없다”며 “중위권, 중상위권 학생들이 수능 문제를 끝까지 못풀었다는 게 현장교사들의 전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수능이 계속 강조는 상황에서 불수능은 존재할 수밖에 없고 사교육 시장은 더 커질수밖에 없다. 이제 절대평가로 가야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정부가 설령 킬러문항 몇 개를 핀셋으로 덜어낸다 할지라도 상대평가 수능에서는 준킬러, 준준킬러문항을 통한 변별 기제로 작동할 수밖에 없고, 수능에서 단 0.0001점이라도 높이기 위한 출혈적 사교육 참여 대열은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도 지적했다.
상대평가를 금지하고 대입 절대평가를 법제화하는 법안이 통과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들 단체는 2028학년도 대입제도 시안이 확정되는 내년 2월까지 고교내신과 수능 절대평가 전환이 주 내용인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과 고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이 통과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국가교육위원회 정대화 상임위원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인 조희연 위원, 학부모 대표인 전은영 위원을 만나 대입 개편안 대안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한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올해 수능 채점 결과에 따르면 영역별 최고 표준점수는 국어가 지난해보다 16점 상승한 150점, 수학이 작년 대비 3점 오른 148점이다. 통상적으로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점 이상이면 어려운 시험으로, 150점에 가까우면 '불수능'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