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BDI 상승 놓고 해석 제각각

입력 2009-05-29 10:21수정 2009-05-2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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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 추세 접어들어"…"일시적 반등 일수도" 의견 분분

건화물선운임지수(BDI)가 연일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해운업계 경기회복에 대한 전망을 놓고 업체별로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29일 해운업계 등에 따르면 BDI는 28일 기준 3298포인트로 전날보다 134포인트가 급등했다. 또 BDI는 지난 6일 2000포인트를 돌파한 이후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4월말 기준과 비교하면 2배정도 급등했다.

BDI는 철광석과 곡물 등을 싣고 다니는 건화물선의 운임 지수로 해운업계에서는 대표적인 경기 선행지수로 꼽는다.

그러나 대형 해운선사들의 BDI상승에 대한 분석은 제각각이다.

STX 팬오션은 최근 BDI의 상승을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STX팬오션은 매출의 90%이상이 벌크화물인 관계로 BDI지수가 수익성 개선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업체다.

국내 벌크선사들의 손익분기점 BDI지수가 2000~2500포인트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BDI가 3000포인트 수준을 유지할 경우, 2분기말 이후에는 영업 실적 개선이 가시화 될 수 있는 셈이다.

또 중국이 본격적으로 경기부양책을 쓰고 있는 가운데 남미지역 곡물 수송도 활기를 띠고 있는 등 BDI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벌크선사들의 분석이다.

STX팬오션 관계자는 "중국 철강석 수입이 올해 들어 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도 있기 때문에 상승 모습이 추세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현대상선 등 컨테이너 물동량이 많은 해운업체들은 BDI의 상승에 대해 조심스런 입장이다.

컨테이너선의 운임 지수인 HR 용선지수는 지난 27일 현재 357포인트를 기록, 역대 최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등 BDI지수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해운업계 일부에서는 미주지역에서 뚜렷한 경기 반등 신호가 나타나지 않는 가운데 BDI의 일시적 반등을 해운 경기 바닥으로 보기에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BDI가 해운업계의 경기선행지수인만큼 상승세를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최근 상황을 장기적인 상승 추세인지 일시적 반등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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