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300억 달러 달성 여부…중국·날씨에 달렸다

입력 2023-12-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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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올해 경상수지 300억 달러 전망…기존보다 30억 달러↑
10월 누적 규모 233억7000만 달러, 월평균 33억1000만 달러 달성해야
에너지 수입, 서비스수지 추이 주시…“中 관광 회복 예상보다 더뎌”

▲7월 13일 미국 유타주 뒤센 남부 분지에서 펌프잭들이 석유를 추출하고 있다. 뒤센(미국)/AP연합뉴스
올해 경상수지 목표치 달성 여부가 중국, 날씨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연말 중국 관광객 유입, 혹한기로 인한 에너지 수입 규모 등이 관건이란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300억 달러로 전망했다. 8월 전망치(270억 달러)보다 30억 달러 상향 수정한 것이다. 하반기 흑자 규모 전망치를 246억 달러에서 276억 달러로 올린 것이 반영된 것이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33억7000만 달러다. 11·12월에 66억3000만 달러, 월평균 33억1000만 달러를 달성해야 한다.

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지난 8일 열린 ‘10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에서 “현재로서는 상품 수출 개선세 영향으로 (연간 전망치) 300억 달러에 부합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부장은 에너지 수입, 서비스수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짚었다. 이 부장은 “12월, 1월에 에너지 수입 물량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원유, 에너지 가격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물량이 어느 정도 늘지 봐야 한다”며 “서비스수지는 겨울방학 동안에 해외 여행도 늘고 외국인의 국내 관광도 느는 경향이 있다. 통상 10월보다 11월은 여행객은 줄고, 12월은 느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10월 에너지류 수입 규모는 142억6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보다 18% 감소했다. 두바이유 배럴당 월평균 가격이 10월 90.6달러, 11월 83.4달러(1~29일)로 하락했다. 브렌트유도 같은 기간 배럴당 92.6달러에서 88.7달러로 하락했다. 당초 이스라엘-하마스 사태로 유가가 폭등할 수 있다는 우려는 일단 주춤한 분위기다. 에너지 가격은 하락했지만 물량이 얼마나 증가할지 주목해야 하는 것이다. 작년 11월과 12월 에너지류 수입 규모는 각각 174억9000만 달러, 186억7000만 달러다.

기상청 1개월 전망(12월 18일~내년 1월 14일)을 보면 이달 18~24일 평균기온의 평년값은 0.9도, 하한값은 마이너스(-)0.2도다. 평년과 비슷하거나 낮을 확률은 각각 40%다. 이달 25~31일 평균기온의 평년값은 -0.5도, 하한값은 -1.4도다.

▲올해 마지막 동행축제가 시작된 4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시민들과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연말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는 5월 봄빛, 9월 황금녘에 이은 12월 눈꽃 동행축제로 '온 국민이 소비의 힘을 모아 내수 활력을 만들자'는 캠페인을 전개한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중국 관광객 유입 여부도 주시해야 할 부분이다. 지난달 여행수지는 -6억4000만 달러다. 이 부장은 “중국 관광객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다는 것은 맞다. 그 빈자리를 동남아, 일본에서 메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관광객 유입이) 더딘 배경에는 중국 경기 회복이 더디고 소득 여건이 개선되지 않는 경제적 여건이 작용하는 것 같다”며 “두 번째는 단체관광 인프라가 코로나 이전 수준까지 복구가 안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한국을 방문한 아시아주 입국자 수는 648만8791명으로 이 가운데 일본이 184만2238명으로 가장 많다. 중국은 154만4280명으로 일본보다 약 30만 명 적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에 한국을 방문한 아시아주 입국자 수는 1433만7853명으로 중국이 602만3021명으로 절반에 육박했다. 일본은 327만1706명 수준이었다.

이 부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전에 관광업에 종사한 사람들이 이탈한 상황”이라며 “단체관광이 들어오려면 우리나라와 중국 간 네트워크가 구축돼 상품도 만들고, 협업을 해야 하는데 그 네트워크가 더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여행 패턴이 단체관광에서 개인 관광으로 바뀐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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