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 만의 우승 ‘LG트윈스’의 독주?…올해 황금장갑은 누구에게 [이슈크래커]

입력 2023-12-0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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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선수들이 지난달 13일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 KBO 한국시리즈(KS)’ 5차전에서 kt 위즈를 6-2로 승리 후 우승을 차지하며 기뻐하고 있다.(출처=뉴시스)
“29년의 한이 풀렸다”

올해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한국시리즈(KS)에서 우승컵을 차지하면서 숙원을 풀었습니다. 1994년을 끝으로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LG는 지난해부터 절치부심해 2023년 프로야구의 가을 왕좌를 차지해 축배를 들었는데요. LG트윈스는 올 한 해를 마무리하는 골든글러브 시상식까지 싹쓸이할 기세입니다. LG트윈스가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2명의 골든글러브 후보를 배출한 것인데요.

하지만 우승을 하지 못했다고 해서 선수들의 활약이 빛을 바래는 것은 아닙니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프로야구 KBO리그 포지션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들을 선정하는 행사로, 후보 선정 기준에만 해당하면 되는데요. 투수의 경우 규정이닝을 충족하거나 10승 이상, 30세이브, 30홀드 이상 중 한 가지 기준에 해당하면 됩니다. 포수와 야수는 해당 포지션에서 720이닝(팀 경기 수 X 5이닝) 이상 수비로 나선 모든 선수가 후보 명단에 오릅니다.

우승 여부에 상관없이 올 한 해동안 훌륭한 활약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수여되는 골든글러브. 이제 올 연말 야구팬들의 눈길은 마지막 행사인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쏠려있습니다.

‘20승-200K’ 달성하며 프로야구 평정한 페디,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 유력

▲NC 다이노스 투수 에릭 페디가 27일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KBO리그 최우수선수(MVP)상,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부문, 수비상 투수 부문 트로피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출처=연합뉴스)
골든글러브 투수 부문에서 이견없이 수상이 점쳐진 선수는 단연 에릭 페디입니다. NC 다이노스의 외인 에이스 투수 에릭 페디는 올 시즌 KBO리그를 평정했습니다. 페디는 1986년 선동열 이후 37년 만에 20승과 200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하는 위업과 함께 5번째 투수 3관왕에 오르며 2023년 한국 프로야구 MVP에 올랐습니다. 페디는 올시즌 역대급 활약으로 미국프로야구 명문구단 화이트삭스와 2년간 총액 2억 1500달러에 계약을 체결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홈런·타점왕’ 노시환, 17년만에 한화 소속으로 3루수 골든글러브 정조준

▲노시환(출처=한화 이글스)
이번 시즌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친 3루수는 노시환(한화 이글스)입니다. 노시환은 홈런 31개(1위), 타점 101점(1위), 장타율 0.541(2위)를 기록하며 신흥 거포의 탄생을 알렸는데요. 노시환은 홈런 29개(2위) 타점 87점(7위) 장타율 0.548(1위)를 기록한 최정(SSG 랜더스)을 상대로 근소 우위를 점해 2006년 이범호 이후 17년 만에 한화 소속으로서 3루수 골근글러브 사냥에 나섭니다.

이정후 빠진 외야수 최대 격전···유격수 부문도 경쟁 치열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KBO리그 수비상을 수상한 LG 유격수 오지환과 KIA 유격수 박찬호가 기념 촬영하고 있다.(출처=연합뉴스)
2017년부터 2022년까지 5년 연속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바람의 손자’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가 올해는 부상으로 후보 자격에 포함되지 않는 만큼, 외야수 자리는 이번 시상식의 최대격전지입니다. 우선 LG 트윈스의 홍창기가 득점·출루율 1위, 안타 3위, 타율 4위에 오르면서 유력 수상 후보로 부상했고, 뒤를 이어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타율·출루율 2위, 장타율 4위), NC 다이노스의 박건우(출루율 4위, 장타율 6위, 타율 7위), SSG 랜더스의 기예르모 에레디아(타율 5위, 안타 8위) 등이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유격수 부문도 경쟁이 치열한데요. 박찬호(KIA 타이거즈)와 오지환(LG 트윈스)이 그 주인공입니다. 박찬호는 130경기 타율 0.301(13위), 3홈런, 52타점, 73득점을 기록했고 30도루로 부문 3위에 올랐습니다. 오지환은 126경기 타율 0.268, 8홈런, 62타점을 기록했는데요. ‘한국시리즈 MVP’ 오지환은 타율과 도루에선 밀리나 홈런과 타점에서 앞서고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에서 근소하게 앞서는 등 대등한 형국을 이루고 있습니다. 박찬호와 오지환은 수비 위주로만 뽑은 골드글러브 유격수 부문에서 공동 수상을 해, 이번 시즌 내내 백중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 김혜성(좌, 출처=키움 히어로즈), 손아섭(우, 출처=NC 다이노스)

‘커리어 하이’ 김혜성, 2루수 지표서 선두···지명타자엔 손아섭 눈길

2루수 부문에서는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이 각종 지표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 타율 0.335(3위), 안타 186개(2위)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달성한 김혜성은 타율 0.320(6위)를 기록한 김선빈(KIA 타이거즈), 타율 0.316 12홈런 기록한 박민우(NC 다이노스)을 가볍게 제칠 것으로 보입니다. 김혜성은 내년 시즌 후에 미국프로야구 도전을 시사하기도 했는데요. 미국프로야구 진출을 위해 다음 시즌 부터는 유격수로 출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뒤따르고 있습니다.

지명타자 부문에서는 올해 타격왕을 차지한 손아섭(NC 다이노스)에 이목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 최다 안타의 주인공인 손아섭은 올해 타율 0.339을 기록, 생애 첫 타격왕을 차지했는데요. 준플레이오프에서 NC 상승세를 주도한 손아섭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서 타율 0.400 2타점, 준플레이오프 타율 0.308 2타점, 플레이오프 타율 0.429 3타점으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습니다. 한편 또 다른 지명타자 후보로는 베테랑 최형우(KIA 타이거즈)와 전준우(롯데 자이언츠)가 포진해 있는데요. 최형우는 타율 0.302 17홈런 87타점, 전준우는 타율 0.312 17홈런 77타점을 각각 기록해 팀타선을 주도하며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주었습니다.

오스틴, LG 최초 외국인 수상 도전···양의지는 8번째 골든글러브 수상에 관심

▲오스틴(출처=연합뉴스)
골든글러브 포수 부문과 1루수 부문에서는 ‘영원한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 소속 선수들이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1루수 부문은 오스틴(LG 트윈스)과 양석환(두산 베어스)로 좁혀졌습니다. 오스틴은 이번 시즌 139경기 타율 0.313, 23홈런 95타점 87득점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하며 팀의 외국인 잔혹사를 끝냈습니다. LG 트윈스는 1998년 외국인 선수 제도가 KBO리그에 도입된 이후 LG는 아직 외국인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한 적이 없는데요. 오스틴은 1994년 서용빈 이후 29년 만에 1루수 골든글러브 도전과 LG 트윈스 소속 첫 외국인 골든글러브 수상에 도전합니다. 경쟁자 양석환(두산 베어스)도 타율 0.281 홈런 21개 타점 89점을 기록해 두산과 4+2년 조건으로 78억원 계약을 맺어 잔류에 성공했습니다.

포수 부문에는 양의지가 2년 연속이자 개인 8번째 시상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양의지는 올해 타율 0.305, 17홈런, 68타점, 출루율 0.396, 장타율 0.474를 기록 포수 후보 7명 가운데 타석에서 가장 고른 활약을 펼쳤는데요. 이번 시즌 가장 큰 경쟁자는 LG 포수 박동원입니다. ‘우승팀 포수’인 박동원은 수비 982이닝으로 독보적 1위를 차지했고, 포수로서 유일하게 20홈런을 기록해 수상을 기대해볼 만 합니다.

이렇듯 올 한해도 치열했던 리그를 마무리하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1일 오후 5시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리는데요. 이번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이들은 자축하고, 아쉬웠던 이들에겐 다짐의 계기를 마련하게 될 2023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팬들의 관심이 고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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