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 3.7개월분 확보”…산업부, 동남아산에 관세 혜택

입력 2023-12-0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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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선 다변화 통해 추가 확보
“제3국 등 수입 시 지원금 지급”

▲요소수 관련 현장 점검에 나선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이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마트 월드타워점에서 박석재 점장의 설명을 들으며 진열된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요소수 수급 불안 사태가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현재 정부가 밝힌 요소수 재고 물량은 3.7개월분으로 수입선 다변화를 통해 추가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한국에 수출 예정이던 산업용 요소 상당량이 중국 해관(세관)에 의해 선적 작업이 중단되며 발이 묶였다. 중국 당국이 공식적으로 요소 수출을 제한한 건 아니지만, 자국 내 요소 수급 문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산업부는 4일 ‘정부-업계 합동 요소 공급망 대응 회의’를 열고 요소 수급 안정화를 위해 신속하게 대응해 나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 우선 정부는 공공비축을 확대하고, 업계는 대체 수입국과 추가 물량을 확보하기로 했다. 또한, 동남아, 중동 등 요소 수입처를 다변화하는 동시에 중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수급 안정화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필요 시 시장 안정화 조치도 선제적으로 준비하기로 했다.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도 현장을 찾아 상황을 점검했다. 장 차관은 6일 서울 롯데마트 월드타워점을 찾아 관계자들과 면담하고 요소수 재고 및 판매 현장 상황을 확인했다. 이날 현장 방문에는 국내 1위 요소수 생산 기업인 롯데정밀화학도 함께 했다.

장 1차관은 “수입처 다변화를 위한 제도적 방안으로 기업들이 제3국으로 수입 다변화 시 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현재 운영 중인 공공비축 물량도 과감히 확대할 예정”이라며 “차량용 요소의 안정적 수급에 문제가 없으니 국민도 안심하고 필요한 물량만 구매해 달라”고 밝혔다.

국내 주요 요소수 업체들도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기업별 요소 재고가 최대 한 달 치에 불과했던 2년 전과 달리 내년 초까지 비축분을 확보해뒀고, 수입처 다변화 노력도 지속하고 있어 요소수 사태가 재현될 가능성은 작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롯데정밀화학은 이번 주 베트남산 요소 5000톤(t)을 추가 계약했으며, 중동ㆍ동남아 등에 다양한 수입처를 확보하고 있다. 이번 롯데정밀화학의 계약분은 기존에 확보한 3개월분에 반영되지 않았던 신규 물량이다. 이를 포함하면 현재 요소수 재고물량은 3.7개월로 늘어난다.

롯데정밀화학 관계자는 “3월 중순까지 3~4개월분 물량을 확보했고, 중국산 통관이 안 되더라도 중동이나 동남아에서 물량 확보가 가능한 상황”이라며 “가격이나 물류적 이점이 떨어지긴 하지만 충분히 운용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최근 요소 수급 이슈가 나오며 요소수 주문이 늘기는 했지만, 필요한 곳에 적절히 할당해서 판매하고 있으므로 당장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질소산화물 처리 설비 등에서 요소수를 사용하는 포스코도 지난해 공급선 다변화를 완료해 이번에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중국 시장 상황은 예의 주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0월 기준 산업용 요소의 90%가량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2021년 1차 요소수 대란 당시 수입처 다변화 등으로 수입 비중이 60~70%가량으로 감소했지만, 값싼 중국산 요소의 가격 경쟁력 때문에 중국 의존도가 다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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