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국내 유일 상용차 생산 기지 '전주공장'은 지금? [르포]

입력 2023-12-0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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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공장, 현대차 상용차 생산의 핵심 거점
파이롯트동에서 전기 버스·수소 상용차 생산
“수소 상용차, 내연기관 대체할 궁극의 대안”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상용파이롯트 공장에서 생산 중인 중형 저상 전기 버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의 유일한 국내 상용차 전용 생산 기지. 현대차 전주공장(이하 전주공장)의 정체성을 요약한 한 문장이다.

현대차 상용 부문의 핵심축인 전주공장은 최근 전동화는 물론 전동화로 인한 글로벌 경쟁 격화 등 다양한 도전에 직면했다. 이에 전주공장은 수소연료전지(FCEV) 상용차 등 한발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하려 하고 있다. 지난 1일 변화의 시기를 지나고 있는 전주공장을 직접 찾았다.

전주공장은 현대차의 다른 국내 생산 시설인 울산공장, 아산공장과 달리 상용차만 생산한다. 1995년 울산공장에서 상용차 부문만 이전해 설립됐으며 전체 부지 면적 130만㎡에 약 5000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현재는 트럭, 버스를 포함한 14개 차종을 생산한다. 연간 생산능력은 약 11만 대 수준이다.

완성차 업계 트렌드인 전동화에 맞춰 전주공장 역시 차세대 상용차 생산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17년 전기 버스 ‘일렉시티’를 생산한 데 이어 2020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를 생산하는 등 이미 굵직한 발자취도 남겼다.

이날 방문한 곳은 전주공장 내 상용 파이롯트(PILOT)동이다. 2018년 완공된 파이롯트동은 특정 모델을 양산하기 전 개발차나 시작차를 시험 생산하는 곳이다. 일반적인 양산차 생산 공장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의장, 조립 등 차량 제작에 필요한 대부분의 공정이 가능하다.

전주공장 관계자는 파이롯트동에 대해 “대량 생산을 위한 공장이 아닌, 차량을 정상적인 프로세스에 따라 생산할 수 있는 임시 생산 라인”이라고 설명했다.

임시 생산 라인이지만 아직 수소, 전기 상용차에 대한 수요가 크지 않아 대규모 생산이 불필요한 만큼 이곳에서 생산된 전동화 차량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 판매되고 있다.

▲전주공장 상용파이롯트 공장에서 중형 저상 전기 버스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이날도 파이롯트동 한편에서는 9m 길이의 중형 저상 전기 버스 4대가 조립되고 있었다. 일부 버스에는 5~6명 정도의 작업자가 의장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승용차 양산의 경우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이동하는 차량에 2명 정도의 작업자만 배치되는 것을 생각하면 생소한 광경이다.

이곳에서 생산 중인 중형 저상 전기 버스는 양산에 필요한 상품성을 확보해 올해 약 80대가 판매됐다. 연간 판매 목표는 90대다. 수요가 늘면서 내년 4월께 전주공장 내 양산이 가능한 대형 공장으로 이관,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또한 파이롯트동에서는 차세대 스택(수소와 산소를 결합해 전기를 발생시키는 장치)이 탑재된 상용 수소연료전지차(FCEV)를 개발 중이다. 현재 생산 중인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XCIENT Fuel Cell)’의 후속 모델이다. 이 차량에 탑재된 차세대 스택은 현재 넥쏘 등에 사용되는 스택보다 내구성이 2~3배 가량 강화돼 장거리를 주행하는 상용차에 적합하다.

▲지난 2020년 전남 광양시 광양항에서 세계 최초로 양산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XCIENT Fuel Cell)’ 10대를 스위스로 수출하기 위해 ‘글로비스 슈페리어’호에 선적하는 모습.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차가 생산 중인 수소상용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2020년 스위스 첫 수출을 시작으로 이스라엘, 미국 등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전기 상용차 시장 대신 수소 상용차 시장 선점이라는 전략이 성과를 거두고 있는 셈이다.

전주공장 관계자는 “현대차는 수소 사회로 진입을 예고하며 내연기관차를 대체할 궁극의 대안으로 수소전기차를 꼽았다”며 “수소전기 대형 트럭은 전기차의 배터리 시스템보다 가벼운 수소 배터리 시스템으로 장거리 고중량 화물 이동에 최적화 돼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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