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도 인증샷은 '찰칵'"…MZ가 백화점으로 몰리는 이유는 [포토로그]

입력 2023-12-01 17:42수정 2023-12-03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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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크리스마스. 경기 불황 여파에 연말 분위기를 느끼기 쉽지 않은 요즘이지만, 유통업계에서는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를 시작으로 연말 축제의 흥을 돋우고 있다.

특히 롯데·신세계·현대 등 주요 백화점들은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과 이벤트를 선보이며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올해는 유럽의 크리스마스를 거리를 그대로 재현한 크리스마스 마켓까지 등장하며 '인증샷 문화'에 익숙한 MZ세대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투데이가 역대급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MZ세대를 사로잡은 백화점 3사의 크리스마스 행사 현장을 직접 찾았다.

▲현대백화점이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해리의 꿈의 상점(La boutique d'Harry)’을 공개한 9일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 사운즈 포레스트 H빌리지를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를 살펴보고 있다. 이날 현대백화점이 공개한 혜리의 꿈의 상점은 11m 높이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현대백화점의 16개 전 점포를 상징하는 16개의 부티크(상점)와 마르쉐(시장), 6000여 개의 조명 등으로 구성됐다. 조현호 기자 hyunho@

▲현대백화점이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해리의 꿈의 상점(La boutique d'Harry)’을 공개한 9일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 사운즈 포레스트 H빌리지를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를 살펴보고 있다. 이날 현대백화점이 공개한 혜리의 꿈의 상점은 11m 높이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현대백화점의 16개 전 점포를 상징하는 16개의 부티크(상점)와 마르쉐(시장), 6000여 개의 조명 등으로 구성됐다. 조현호 기자 hyunho@

“동화 속 작은 마을” 더현대 서울 H빌리지 '해리의 꿈의 상점'

9일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 5층 사운즈포레스트에 조성한 H빌리지 개장 행사를 찾았다. 먼저 6층에 올라와 바라본 H빌리지는 백화점 내 공간이 아닌 동화 속 작은 마을 같은 모습을 보였다. 6층에서 내려와 입구에 들어선 공간엔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들과 사방에서 들리는 캐럴,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현대백화점이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해리의 꿈의 상점(La boutique d'Harry)’을 공개한 9일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 사운즈 포레스트 H빌리지를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를 살펴보고 있다. 이날 현대백화점이 공개한 혜리의 꿈의 상점은 11m 높이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현대백화점의 16개 전 점포를 상징하는 16개의 부티크(상점)와 마르쉐(시장), 6000여 개의 조명 등으로 구성됐다. 조현호 기자 hyunho@

▲현대백화점이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해리의 꿈의 상점(La boutique d'Harry)’을 공개한 9일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 사운즈 포레스트 H빌리지를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를 살펴보고 있다. 이날 현대백화점이 공개한 혜리의 꿈의 상점은 11m 높이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현대백화점의 16개 전 점포를 상징하는 16개의 부티크(상점)와 마르쉐(시장), 6000여 개의 조명 등으로 구성됐다. 조현호 기자 hyunho@

3300㎡(약 1000평) 규모의 H빌리지는 ‘해리의 꿈의 상점’을 테마로 11m 높이의 대형 크리스마스트리와 16개의 부티크(상점), 마르쉐(시장), 6000여 개의 조명 등으로 꾸며졌다. '아르누보' 시대 디자인을 적용한 상점과 골목길은 우체국과 도서관, 케이크 가게, 호두까기인협 숍 등으로 크리스마스 감성과 골목길의 정취를 살렸다. H빌리지의 16개의 부티크는 현대백화점의 16개 점포를 상징하고, 각 상점마다 표기된 우편번호는 해당 점포가 오픈한 년도와 이니셜을 조합했다. 매년 '인증샷 성지'로 주목받는 더현대 서울 H빌리지는 12월 31일까지 운영한다.

'인생샷' 명소…신세계백화점 미디어 파사드 '신세계 극장'

전국 대부분 지역이 영하권 추위를 보인 28일 오후 서울 중구 포스트 타워 앞 길가에는 신세계백화점의 미디어 파사드를 관람하기 위한 인파가 모여들기 시작했다. 두꺼운 외투와 방한용품 등으로 무장한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핸드폰 카메라를 들고 신세계백화점 외관 LED 조명에 불빛이 들어오길 기다렸다.

▲크리스마스를 한 달여 앞둔 28일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시민들이 외벽에 LED 조명으로 밝힌 미디어 파사드(Media Fasade) 크리스마스 영상을 핸드폰 카메라에 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외벽의 미디어 파사드는 375만 개의 LED 칩을 사용해 63x18m 크기의 거대한 스크린으로 탈바꿈했다. 지난해 글자를 새겼던 돌출부 발코니까지 모두 LED로 덮은 것이 특징이다. 9일 시작해 내년 1월 말까지 운영하는 미디어 파사드는 3분 가량의 크리스마스 영상이 매일 오후 5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반복 재생된다. 조현호 기자 hyunho@

▲크리스마스를 한 달여 앞둔 28일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시민들이 외벽에 LED 조명으로 밝힌 미디어 파사드(Media Fasade) 크리스마스 영상을 핸드폰 카메라에 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외벽의 미디어 파사드는 375만 개의 LED 칩을 사용해 63x18m 크기의 거대한 스크린으로 탈바꿈했다. 지난해 글자를 새겼던 돌출부 발코니까지 모두 LED로 덮은 것이 특징이다. 9일 시작해 내년 1월 말까지 운영하는 미디어 파사드는 3분 가량의 크리스마스 영상이 매일 오후 5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반복 재생된다. 조현호 기자 hyunho@

오후 5시 30분, 타워 앞 사거리를 밝히는 불빛이 들어오자 관람 인파 속에서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관람객들은 미디어 파사드를 핸드폰 카메라에 담기도 하고 커플, 가족 등 관람객들은 일명 '인생샷'을 찍기 위해 핸드폰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올해도 375만 개의 LED 칩을 사용해 63x18m 크기의 거대한 스크린으로 탈바꿈한 신세계백화점 미디어 파사드는 신세계 극장을 주제로 영상 속 붉은 커튼이 걷히고 성대한 문이 열리면 금빛 사슴이 상상 속 크리스마스 세상으로 이끈다는 콘셉트다.

▲크리스마스를 한 달여 앞둔 28일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외벽에 LED 조명으로 밝힌 미디어 파사드(Media Fasade) 크리스마스 영상이 나오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외벽의 미디어 파사드는 375만 개의 LED 칩을 사용해 63x18m 크기의 거대한 스크린으로 탈바꿈했다. 지난해 글자를 새겼던 돌출부 발코니까지 모두 LED로 덮은 것이 특징이다. 9일 시작해 내년 1월 말까지 운영하는 미디어 파사드는 3분 가량의 크리스마스 영상이 매일 오후 5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반복 재생된다. 조현호 기자 hyunho@

▲크리스마스를 한 달여 앞둔 28일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시민들이 외벽에 LED 조명으로 밝힌 미디어 파사드(Media Fasade) 크리스마스 영상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외벽의 미디어 파사드는 375만 개의 LED 칩을 사용해 63x18m 크기의 거대한 스크린으로 탈바꿈했다. 지난해 글자를 새겼던 돌출부 발코니까지 모두 LED로 덮은 것이 특징이다. 9일 시작해 내년 1월 말까지 운영하는 미디어 파사드는 3분 가량의 크리스마스 영상이 매일 오후 5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반복 재생된다. 조현호 기자 hyunho@

올해는 지난해 글자를 새겼던 돌출부 발코니까지 모두 LED로 덮었다. 9일 시작해 내년 1월 말까지 운영하는 미디어 파사드는 3분가량의 크리스마스 영상이 매일 오후 5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반복 재생된다.

▲크리스마스를 한 달여 앞둔 28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 설치된 15m 높이의 대형 트리 앞에서 시민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 조성된 마이 디어리스트 위시는 15m 높이의 대형 트리와 100m 가량의 크리스마스 상점 거리가 조성되어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아날로그적 감성 '한스푼'…롯데백화점 본점 '마이 디어리스트 위시'

28일 저녁에 찾은 롯데백화점 본점 앞은 크리스마스 장식 앞에서 인증샷을 찍으려는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유명 소설가 정세랑 작가와 손잡고 비주얼에 어울리는 이야기를 완성했다. 연말이면 편지로 안부를 전하던 향수 어린 감성을 빈티지한 무드, 아날로그적 요소에 담아 비주얼로 풀어냈다. 본점 앞 100미터 가량의 거리를 마이 디어리스트 위시 스토리를 기반으로 '크리스마스 상점' 거리로 꾸몄다.

▲성탄절을 한 달여 앞둔 28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 조성된 크리스마스 상점 거리에서 시민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 조성된 마이 디어리스트 위시는 15m 높이의 대형 트리와 100m 가량의 크리스마스 상점 거리가 조성되어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성탄절을 한 달여 앞둔 28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 조성된 크리스마스 상점 거리에서 시민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 조성된 마이 디어리스트 위시는 15m 높이의 대형 트리와 100m 가량의 크리스마스 상점 거리가 조성되어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크리스마스 상점과 더불어 유럽풍의 '레터 하우스(편지 상점)', 15미터 높이의 '자이언트 트리' 등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했다. 쇼윈도에는 '움직이는 피규어', '크리스마스 선물 상품', '인터렉티브 미디어', '인피니티 미러' 등을 배치해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마련했다. 본점 영플라자 외벽에 설치된 대형 미디어파사드를 통해서는 크리스마스 테마의 스토리를 담은 애니메이션도 선보였다.

▲29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앞 아레나 잔디 광장에 조성된 크리스마스마켓을 찾은 시민들이 입장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29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앞 아레나 잔디 광장에 조성된 크리스마스마켓을 찾은 시민들이 마켓을 살펴보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29일에는 롯데백화점 크리스마스 마켓을 찾았다. 역시 영하권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입장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투명 유리로 지은 것 같은 크리스마스마켓 내부에 들어서면 빈티지한 우드톤의 유럽식 상점들과 크리스마스 장식들이 반겨준다.

▲29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앞 아레나 잔디 광장에 조성된 크리스마스마켓을 찾은 시민들이 마켓을 살펴보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29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앞 아레나 잔디 광장에 조성된 크리스마스마켓을 찾은 시민들이 마켓을 살펴보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크리스마스마켓은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 등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새로운 인증샷 성지로 주목받고 있다. 2000㎡(600평)의 규모의 부지에 약 7미터 높이의 대형 글라스 하우스를 마련한 크리스마스마켓은 PVC와 유리 등 투명한 소재로 천장과 벽을 마감해 야외의 느낌과 극대화했다. 마켓에는 총 25개 브랜드가 참여해 2000여 종의 상품을 선보인다. 내부는 기프트, 테이블 웨어, 액새서리, 와인, 베이커리 등세크리스마스와 연계한 테마 상점들로 구성됐다.

▲29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앞 아레나 잔디 광장에 조성된 크리스마스마켓을 찾은 시민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롯데백화점은 독일을 비롯해 정통 유럽의 크리스마스마켓의 정취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어린아이부터 성인, 외국인 등 다양한 연령대의 관람객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와 먹거리 등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마켓은 내달 25일까지 매일 오전 10시 30분~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29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야외 잔디광장에 조성된 롯데월드 크리스마스 '원더 위시 가든(The Wonder Wish Garden)'을 찾은 시민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29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야외 잔디광장에 조성된 롯데월드 크리스마스 '원더 위시 가든(The Wonder Wish Garden)'을 찾은 시민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잠실 롯데월드타워 '원더 위시 가든'도 눈길

크리스마스마켓 옆에 자리한 원더 위시 가든은 동화 속 정원에 온 듯한 모습으로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원더 위시 가든 일대에는 차가운 바람으로 몸이 움츠러드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가족, 연인, 외국인 등 방문객들은 인증샷 남기기에 열중했다. 정원을 찾은 한 가족은 "추운 날씨에도 아이하고 함께 구경하고 싶어서 왔어요"라며 웃었다.

롯데월드타워는 소망을 주제로 '빛을 내며 날아온 크리스마스 편지를 시작으로 사람들 소원이 이뤄지고 지친 마음이 치유되는 마법 같은 이야기'를 현실로 구현해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 추억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밝혔다. 정원에 들어서면 유럽 바로크풍 '시크릿 게이트'가 관람객들을 맞이하며 유럽 정원을 연상시킨다. 밤엔 은하수 조명으로 채워져 야간 포토 스팟이 된다. 시크릿 게이트와 연결된 곳에는 미니 레터하우스와 볼록거울을 활용한 포토스팟이 위치한 '미로 정원'이 조성됐다.

또 하나의 포토스팟인 높이 19m, 지름 10m의 '빅 위시 트리'는 5000여 개의 조명과 2500여 개 크리스마스 오너먼트, 300여 개 위시 캔들, 200여 장 위시 레터로 연출됐다. 지난해에 이어 2000여 개 조명과 지금 14m, 높이 8m, 40인승 규모의 회전목마도 자리해 있다.

▲29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야외 잔디광장에 조성된 롯데월드 크리스마스 '원더 위시 가든(The Wonder Wish Garden)'을 찾은 시민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동화 일러스트로 유명한 스페인 출신 줄리아 사르다 포르타벨라 작가와 협업한 미디어 연출은 롯데월드타워 외벽 미디어파사드, 에비뉴엘 정문 파사드, 미디어큐브 등에서 관람할 수 있다.

원더 위시가든은 내달 25일까지 매일 오전 10시~오후 11시까지 운영한다. 회전목마는 낮12시~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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