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총재 "금융 완화 기조 유지해도 물가상승 압력 없어"

입력 2009-05-28 09:05수정 2009-05-28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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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28일 "당분간 금융완화기조를 좀 더 유지하더라도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 압력이 거의 없다"며 "물가는 당분간 하향 안정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성태 총재는 이날 서울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열린 유로머니(Euromoney) 주최 제5차 한국 컨퍼런스에서 '글로벌 금융위기와 한국의 통화신용정책'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이 총재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이에 대응한 한국은행의 통화신용정책 및 향후 과제를 중점적으로 언급했다.

이 총재는 "한국은행은 당분간 경기회복을 뒷받침하고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통화 신용정책을 펴 나갈 예정"이라며 "이는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의 개선 움직임이 추세적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아직은 불확실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따라서 금융완화기조를 유지하더라도 수요 측면의 물가상승 압력은 거의 없어 물가의 하향 안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금융안정을 확고히 하기 위한 노력이 긴요하다는 점을 깊이 인식했다"며 "이와 관련해 금융관련 법제를 정비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과거 경험에 비춰볼 때 한국과 같은 소규모 개방경제는 해외자본의 대규모 유출입에 따른 금융불안의 소지를 줄이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러한 방안은 시장원리를 제약하거나 국가간 이해상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G2-0 회의 등에서의 논의를 통한 국제적 합의가 전제되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총재는 "한국의 경우 이번 위기시에 국가간 통화스왑계약이 외환시장 불안을 진정시키는 데 상당한 도움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며 "향후 아시아 역내 다자간 통화협력체제 구축에 힘쓰는 등 국제적인 금융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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