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투자포인트] 지정학적 리스크는 명분...지금은 '숨고르기중'

입력 2009-05-28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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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이 소진될 때까지 잠시 쉬는 것도 나쁘지 않다

전일 코스피지수는 북한이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전면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며 닷새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미국의 소비지표 호전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에 글로벌 증시가 급등세를 연출한 가운데 국내 증시만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북한과 관련한 불확실성 증폭이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지만 3000억원을 웃도는 외국인 순매수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주식시장의 조정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단기적으로 반등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각종 악재들이 돌출하며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섣부른 시장 참여 보다는 관망세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기술적으로도 20일 이평선인 1380선이 붕괴된 만큼 이에 대한 회복이 가능할 지 여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28일 "최근 두가지의 부정적인 이슈가 국내 증시를 지배하고 있다"며 "북한 관련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부각되고 있고, 5월 초 이후 기관투자가의 매도 공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서 위험 수준이 크게 높아진 상황이 아니라는 점과 기관투자가의 매도 기조는 유지되지만 그 강도가 완화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국내 GDP성장률 개선, 경상수지 흑자 기조 유지, 그리고 선진국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금융시스템이 건전하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V’자형에 가까운 경기 회복이 진행될 가능성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과거 사례 분석을 통해서 보면 ‘V’자형 경기 회복은 ‘V’형 주가 회복 패턴을 나타냈다"며 "따라서 추가적인 상승에 대한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하나대투증권 서동필 투자전략팀장은 역시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있으나 오히려 외국인은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결국 지정학적 리스크는 우려할 만한 사안이 아니며 저금리 및 약달러 기대감에 따른 외국인 수급은 지속적으로 우호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다"고 내다봤다.

서 팀장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수리로 가늠하기 어렵지만 전례를 보면 연속성을 갖는 이벤트가 아니어서 오히려 이러한 문제로 조정을 받을 때가 단기 저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식을 외면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기술적으로 가파른 상승 이후 숨고르기가 필요한 시점에서 발생한 이벤트이고 뉴스의 흐름이 연속적이기 때문에 주식을 서둘러 살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쉬고 싶을 때 얻은 숨고르기 명분인 만큼 명분이 소진될 때까지는 잠시 쉬는 것도 나쁘지 않다"며 "이런 시간을 통해 반등시 대응할 수 있는 자금과 아이디어를 준비하는 시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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