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북한군 권총 착용…‘JSA 비무장화’ 파기

입력 2023-11-2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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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근무하는 북한군이 권총을 차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를 선언한 북한 군 당국이 최전방 감시초소(GP) 복원 조치에 나선 데 이어 ‘JSA 비무장화’도 폐기한 것이다.

28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판문점 JSA에선 지난 주말을 앞두고 북한 측 경비요원들이 권총을 찬 채 근무 중인 모습이 식별되기 시작했다. 우리 측 JSA 경비요원은 아직 비무장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JSA를 담당하는 유엔군사령부는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응 조치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군이 JSA에서 무장 상태를 계속 유지하면 우리 쪽도 재무장이 나설 가능성도 있다.

남북은 2018년 9·19 군사합의에 따라 JSA 경비병력 무장을 해제하고, 그 수를 줄여 운영해 왔다. 남북한 군사당국과 JSA를 관할하는 유엔군사령부 그 후속 조치로서 2018년 10월 25일 오후 1시부로 JSA 내 모든 화기·탄약 및 초소 근무를 철수하는 조처를 했다.

북한군의 이런 행보는 9·19 군사합의 파기 선언에 따른 후속 조치다. 북한은 24일부터 9·19 군사합의로 파괴하거나 철수한 11개 GP에 병력을 투입해 감시소를 설치하고 진지를 구축하고 있다. 아울러 무반동총 등 중화기도 반입하는 한편 야간 경계근무도 시행 중이다.

북한군은 또 서해 북방한계선(NLL) 지역에 있는 북한군 갱도형 해안포 개방도 크게 늘리고 있다. 군 당국에 따르면 평소 북한군은 해안포 1∼2곳을 개문했는데, 최근에는 이를 10곳 이상으로 늘렸다.

이런 가운데 우리 군 당국도 북한군의 조치에 대응해 9·19 합의에 따라 철거했던 DMZ 내 GP를 복원 및 재가동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군은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필요한 상응 조치들을 취해갈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도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활동을 예의주시하면서 상응하는 대응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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