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유동성 지원을 위한 선박펀드가 15년이 넘지 않은 선박만 매입키로 결정되면서 본격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자산관리공사(캠코)는 최근 선주협회와 금융기관을 상대로 선박펀드 운용에 대한 설명회에서 시가로 매입하는 선박의 선령을 15년 이내로 제한하고, 시가가 은행 대출금에 못 미치면 그 차액은 채권단이 채무재조정을 해주는 등의 펀드 운용 계획을 발표했다고 27일 밝혔다.
캠코는 선박펀드의 재원이 되는 구조조정기금의 시한이 5년으로 제한돼 있는 데다 건조한지 20년이 넘은 노후 선박은 시장가치가 떨어질 수 있는 만큼 매입 선박 제한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4조원 규모로 조성되는 선박펀드는 캠코가 정부 보증채권을 발행, 30%를 출자하며 채권금융회사가 출자 전환을 통해 60%를 지분 참여하게 된다. 나머지 10%는 민간 투자자를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 같은 운용 지침에 해운사들과 금융기관들이 모두 반발하고 있다. 국내 해운사가 보유한 배들의 평균 선령은 17~18년이기 때문이다. 또 은행들도 시가와 대출금 차액을 손실로 떠안을 수 있다.
한편 캠코는 29일 선박 매입 공고를 내고 본격적으로 선박 매입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