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자문위원 역임...정부 코드와도 '딱'
내부 승진과 외부 인사 기용 등 시장의 예상이 엇갈리는 가운데 본지 취재 결과, 이형승 IB사업부문 부사장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사장 후보 검토 단계부터 창사 1년 이후 조직의 결속과 화합을 위해 외부 인사 발탁 보다 내부 임원 승진을 염두해 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단 현재까지 IBK투자증권측의 공식 입장은 "후임 인선과 관련해서는 결정된 사항이 전혀 없다"로 요약된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대주주인 기업은행의 결정을 기다리는 입장"이라며 "현재로써는 후보군을 가늠하기도 힘든 상황이며 29일 이사회에서 윤곽이 잡힐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후임 사장 인선과 관련해서 회사 관계자들은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지만 금융권에서는 이형승 부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29일 IBK증권 이사회를 이틀 앞두고 차기 사장 후보와 관련해 모회사인 기업은행에 이미 보고된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IBK증권 사장 후임은 내부승진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안다"며서 "이형승 IB사업부문 부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IBK투자증권의 설립과 함께 합류한 이 부사장은 재정경제원 경제분석과 서기관, 삼성증권 전략기획 및 마케팅 이사, 브이소사이어티 대표이사, CJ그룹 경영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월부터는 IBK투자증권의 IB(투자은행)사업부를 총괄해 왔다.
특히 최근 금융권 인사가 '코드인사' 성격이 짙다는 점을 감안하면 작년 초 대통령직 인수위 기획조정분과에서 자문위원을 역임한 이 부사장의 기용 가능성이 매우 높을 전망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IBK증권이 국책은행 자회사인 점을 감안할 때 의외의 외부인사가 발탁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을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기업은행 감사 선임에 대해 '낙하산 인사'로 규정하고 거세게 반발했던 기업은행 노조 역시 내부 인사 임명을 전망하면서도 돌발 변수 출현을 경계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최근 금융권에 현 정부의 낙하산 인사가 많았다"면서 "IBK증권 사장직은 내부승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국책은행장 뿐만 아니라 자회사 인사까지도 정부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만큼 끝까지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IBK투자증권은 오는 29일 이사회를 열어 사장 후보를 추천한 뒤 6월 1일 주총에서 최종 선임할 방침이다.
한편 대우증권은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고 신임 대표이사에 임기영 IBK투자증권 사장을 선임하는 주주총회 의안을 결의했다. 또 사외이사에 고상곤 성균관대 초빙 교수와 감사위원에 박재하 한국금융연구원 부원장을 각각 선임했다.
대우증권에서는 오는 6월 5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 사외이사인 감사위원 선임을 확정하고 주총 후 이사회를 통해 임기영 IBK투자증권 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