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외채 비중·비율, 2분기 연속 하락…비중 수치, 역대 최저
환율·주가 영향으로 대외금융자산 규모 줄어
단기외채 비중이 이란의 동결자금 회수 등 일회성 요인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1년 내에 갚아야 할 외채가 줄어든 만큼 대외지급 능력이 개선됐다는 의미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고 장기외채 비중이 늘고 있어 추세적으로도 대외건전성은 양호하다는 게 한국은행의 설명이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3분기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우리나라의 대외금융자산은 2조2043억 달러로 전분기 말(2조2251억 달러)보다 208억 달러 감소했다. 거래요인은 114억 달러 증가한 반면, 환율·주가 등 비거래요인으로 323억 달러 감소한 영향이 컸다.
3분기 중 미국 다우존스(DJIA) 지수와 나스닥(NASDAQ) 지수는 각각 -2.6%, -4.1%로 집계됐다. 주요국 지수도 △유로스톡스 50지수 -5.1% △중국 HSCEI -4.3% △일본 닛케이225 -4.0% △홍콩 HSI -5.9%로 각각 나타났다.
항목별로 보면 직접투자(6570억 달러), 증권투자(7991억 달러) 모두 전분기보다 각각 11억 달러, 69억 달러 줄었다. 두 항목 모두 거래요인은 각각 77억 달러, 165억 달러 증가한 반면, 비거래요인으로 마이너스(-) 89억 달러, - 234억 달러를 기록해 전체적으로 감소했다.
외국인의 국내 투자를 의미하는 대외금융부채는 1조4189억 달러로 전분기보다 422억 달러 줄었다. 거래요인과 비거래요인 모두 각각 22억 달러, 400억 달러 감소했다.
대외금융부채 중에 직접투자는 채무상품(15억 달러 감소)을 중심으로 전분기말 대비 19억 달러 줄어든 2677억 달러로 집계됐다. 증권투자 항목도 전분기보다 367억 달러 감소한 8617억 달러로 집계됐다. 거래요인 규모도 2분기 225억 달러에서 3분기 30억 달러로 대폭 줄었다. 증권투자 중에서 지분증권은 331억 감소했고, 부채성증권은 36억 달러 줄었다.
유복근 한은 경제통계국 국외투자통계팀장은 “대외금융자산은 글로벌 주가 하락, 미달러화 대비 주요국 통화가치 하락 등 주로 비거래요인의 영향으로 감소했고, 대외금융부채는 국내 주가 하락, 미달러화 대비 원화가치 하락 등 주로 비거래요인의 영향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대외 지급 건전성 지표인 단기외채비율과 단기외채비중은 개선됐다. 두 지표 모두 2분기 연속 하락했다.
3분기말 대외채권은 1조 20억 달러로 전분기말 대비 169억 달러 감소했다. 만기별로는 단기 대외채권이 153억 달러 감소한 6100억 달러로, 장기 대외채권 15억 달러 감소한 3920억 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단기 대외채권은 중앙은행의 준비자산이 73억 달러 감소하고, 예금취급기관의 대출금이 47억 달러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3분기말 대외채무는 6493억 달러로 전분기말 대비 157억 달러 감소했다. 만기별로 단기외채는 203억 달러 감소한 반면, 장기외채는 46억 달러 증가했다. 단기외채 감소 요인으로는 이란의 자금동결 회수가 반영된 예금취급기관의 현금및예금이 79억 달러 줄어든 영향이 컸다. 장기외채 증가는 기타부문의 부채성증권(61억 달러)이 주도했다.
이에 단기외채비율(단기외채/준비자산)은 34.2%로 전분기말 대비 4.2%포인트 하락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 4분기(33.1%) 이후 최저치다. 단기외채비중(단기외채/대외채무)은 21.8%로 전분기말 대비 2.5%포인트 하락했다. 1994년 4분기 통계 편제 이후 최저치다.
유복근 팀장은 “단기외채 규모가 감소한 것은 이란의 동결자금 회수 등 일회성 요인이 있지만 이 요인이 빠지더라도 방향성은 변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