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무거운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과제는 ‘후판 협상ㆍ노조 리스크’ 해결

입력 2023-11-2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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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 출신
CFO 재임 기간 최대 실적 달성
위기 극복ㆍ전략 수립 적임자
“속도전보다 내실이 중요”

▲서강현 현대제철 대표. (사진제공=현대제철)

현대자동차 기획재경본부장 출신의 서강현 신임 사장이 현대제철을 이끌게 됐다. 현대차 CFO 재임 기간 최대 실적을 달성해 이른바 ‘재무통’으로 꼽히는 그가 실적 개선ㆍ후판 가격 협상ㆍ노조리스크 해결 등 산적한 현안들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21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2023년 하반기 대표이사ㆍ사장단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 서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인사하고, 현대제철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서 대표는 현대차 CFO 재임 기간에 회사가 매출ㆍ영업이익 등에서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괄목할 경영 성과를 거둔 그룹 내 대표적 재무 분야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재무구조 안정화 및 수익성 관리 등 재무적 성과뿐 아니라, 2021년부터 현대차의 기획 부문도 겸임했다. 회사의 정책 수립ㆍ미래 관점의 투자 확대 등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의사 결정의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그룹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를 현대제철의 위기 극복과 중장기 전략 수립에 적임자로 평가하고 있다. 서 대표는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 사업구조 개선이라는 본격적인 경영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철강업계는 올해 유독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애초 실적 증대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했던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주춤하면서 실적 회복은 더딘 상황이다. 겨울철 비수기로 판매량 또한 줄어들고 있다.

부진한 시장 상황을 반영하듯 실적도 고꾸라졌다. 현대제철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2%, 38.8% 감소한 6조2832억 원, 2284억 원을 거둬들이는 데 그쳤다.

진작에 마쳤어야 할 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도 진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조선업계는 후판의 원료로 쓰이는 철광석 가격이 내려간 만큼 후판 가격을 대폭 인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철강사들은 전기요금 부담 등 원가가 올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견해를 고수하고 있다.

임금 및 단체협상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노사는 9월 교섭 상견례 후 15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노조가 역대급 제시안을 수용하지 않으면서 임단협 갈등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 출신이다 보니 현대제철의 상황을 잘 알고 있고 중장기 대책이나 비전도 갖고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철강업계 업황이 매우 부진한 만큼 속도전보다 내실을 다지는 게 급선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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