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따라잡기] 현물은 사고 선물 대거 매도

입력 2009-05-2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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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 포착 및 정부의 PSI 전면 참여 결정 등의 영향으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현물은 순매수세를 이어갔으나, 선물시장에서 대규모 매도 물량을 쏟아내는 등 경계심리가 한층 커진 모습을 보였다.

26일 오후 3시 17분 거래소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191억원을 매수하고 7617억원을 매도, 1575억원을 순매수하면서 8거래일 연속 '사자'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선물시장에서는 11만6518계약을 매도하고 10만3814계약을 매수, 1만2704계약을 순매도하는 등 사흘 사이에 1만4000계약을 팔아치우면서 향후 불투명한 전망에 대해 헷지에 나서면서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 출회의 원인이 됐다.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 475억원 어치를 사들이고 675억원 어치를 팔아 200억원 순매도 우위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458억원)와 신한지주(259억원), POSCO(256억원), SK텔레콤(114억원), 대우조선해양(112억원), 현대차(110억원), LG·NHN(109억원) 등을 사들였다.

반면 삼성물산(303억원)과 신세계(137억원), 하이닉스(127억원), KT(111억원), KB금융(96억원), 현대건설(90억원), LG디스플레이(79억원), 삼성전자우(78억원) 등을 팔았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평산(81억원)과 태웅(61억원), 성광벤드(26억원), 인포피아(10억원) 등을 순매도하고 한국정밀기계(29억원), CJ오쇼핑(20억원), 현진소재(14억원), CJ인터넷·하나투어(13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임동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물시장과 선물시장의 매수·매도 세력이 다르다는 것은 워낙 다양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단순히 추측하는 것에 그치는 것으로, 현 상황에서의 외국인 선물 매도는 헷지 차원에서 매도하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선물시장의 매매 패턴은 굉장히 빨라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하지만 올해 초만 해도 외국인이 현물시장은 매도, 선물은 매수와 매도를 오갔으나 지금은 현물은 매수 기조에 선물은 그대로여서 결국에는 올해 초보다 상황이 나아진 것으로 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에 따라 올해 초까지만 해도 외국인들의 시각이 부정적이었다면 최소한 중립의 수준까지는 개선된 것으로 보는 것이 맞다"며 "앞으로도 현물시장에서 외국인이 공격적인 매도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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