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FS, 정보 신속 입수 후 논의…SVB·크레디트스위스 등 위기 때 긴급회의 소집하기도
한은 “높아진 한국 위상이 반영된 결과”…의장 임기 3년, 한은 총재 잔여 임기보다 길어
![](https://img.etoday.co.kr/pto_db/2023/11/600/20231115102525_1950857_1000_666.jpg)
한국은행은 13일(현지시간) 스위스 바젤에서 개최된 국제결제은행(BIS) 총재회의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글로벌금융시스템위원회(CGFS)’ 의장으로 선임됐다고 15일 밝혔다. 임기는 이달 1일부터 2026년 11월까지(3년)다. 한은 총재 임기인 2026년 4월보다 길다.
CGFS는 세계경제회의(GEM)의 산하 조직이다. 이 총재의 CGFS 의장 선임 여부도 GEM에서 결정했다. GEM에는 파월 의장,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등 31개국 중앙은행 총재가 회원으로 참여한다.
CGFS는 BIS 총재회의의 최고위급 핵심 협의체다. 연 4차례의 정례회의 및 긴급회의 등을 개최한다. 최근에는 실리콘밸리은행(SVB), 크레디트스위스 등 글로벌 은행 부문 위기 시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또한 금융시스템 이슈에 대한 모니터링 및 분석, 적절한 정책방안 권고 등을 통해 중앙은행의 물가안정 및 금융안정 책무를 원활하게 이행토록 지원하는 공조채널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한은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력을 감안하여 그동안은 주로 G7 국가에서 의장직을 맡아왔다”며 “이번 이 총재의 선임은 국제사회에서 높아진 한국의 위상이 반영된 결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 직전에는 필립 로우 호주중앙은행 총재가 CGFS 의장을 맡았다. 앞서 마크 카니 캐나다중앙은행 총재(2010~2011년),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2012~2018년) 등이 그 이전 의장으로 활동했다.
한은 관계자는 “한국이 의장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한국은행 직원들의 조사 연구 역량을 제고하고 글로벌 네트워크에서 한국은행의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CGFS의 전신은 1971년 설립된 유로통화 상설위원회(Euro-currency Standing Committee)였다. 역외 여수신 시장의 급속한 성장에 따른 통화정책 논의에 주안점을 두었으나, 이후 금융안정, 광범위한 금융시장의 구조변화와 관련된 이슈가 증가함에 따라 1999년 CGFS로 확대·개편됐다.
CGFS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기능 및 안정성 증진, 금융시장 구조 강화 등을 위한 정책권고, 국제금융시장의 잠재적 리스크 분석 및 평가를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직전에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균형 누적을 경고하고 정책대응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직후에도 중앙은행간 긴밀한 정책공조를 통해 자산가격 급락, 금융기관 유동성 위기 등의 금융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최근에는 글로벌 은행부문 위기 및 부동산 경기둔화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진행 중이다. 위원회의 모든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된다.
한은 직원들은 현재 CGFS의 각종 실무그룹 및 워크숍에 참여하고 있다. 참여 워크숍으로는 △가계 및 기업의 이자율리스크 익스포저(Interest rate risk exposures of firms and households) 워킹그룹 △주택시장리스크 완화정책(Policies to mitigate housing market risks) 스터디그룹에서 조사연구를 수행 중이다. 또한 거시건전성 정책 및 통화긴축(Macroprudential policy and monetary tightening) 워크숍도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