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쌍용 인수 통한 성장동력 확대

입력 2009-05-26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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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사업네트워크 확장…사업다각화

GS그룹이 모건스탠리PE(MSPE)가 보유한 ㈜쌍용 보통주 69.53%(742만5634주)를 1200억원에 인수하기로 확정하고 최종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에너지, 유통,건설로 국한됐던 사업 영역을 ㈜쌍용이 보유한 해외네트워크를 통해 넓히는 한편 성장잠재력을 확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그동안 인천정유, 하이마트, 대한통운, 대우조선해양 등 주요 인수·합병(M&A)에 나섰다가 실패를 한 뒤 첫 성과를 점도 주목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기본적으로 인수 규모가 부담스럽지 않은 데다 사업 다각화 전략 차원에서 향후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해외 네트워크 확대

GS그룹은 ㈜쌍용의 축적된 글로벌 무역 역량고 광범위한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글로벌 사업 강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번 쌍용 인수도 규모가 작아 GS의 재무구조에 거의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주력사업인 에너지, 유통, 건설의 해외 사업에 날개를 달아준 것으로 평가된다.

이응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GS리테일과 GS홈쇼핑이 추진하고 있는 해외 판매업체 확보, 해외 온라인 채널 구축 등 해외사업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GS는 ㈜쌍용을 통해 계열사의 기존 네트워크 및 사업역량을 종합·활용함으로써, 국가 단위의 마케팅을 수행할 수 있는 프로젝트 기획·관리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상사의 유연한 조직구조 및 새로운 사업기회 포착을 위한 뛰어난 기업가 정신은 GS그룹이 중장기 성장기회를 발굴, 육성할 수 있는 중요한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GS그룹 관계자는 "㈜쌍용 인수로 계열사의 해외사업 컨트롤 타워 역할이 가능해져 GS그룹 글로벌화의 촉진은 물론 신사업 발굴을 통해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호전된 ㈜쌍용의 자금 사정도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쌍용은 1975년 우리나라 제2호 종합상사로 지정된 이후 우리나라 수출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왔으나, 현재 외형에서 타 종합상사에 비해 열세에 있었기 때문이다.

한상원 모건스탠리PE 대표는 "2006년초 ㈜쌍용을 채권단으로부터 인수할 당시 당기순이익 19억원에 금융 차입금은 약 1000억원에 달했으나, 지난해 말 창립 이후 55년만에 최고 실적인 272억원 당기순이익을 실현했고 차입금도 100억원 규모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해외 시장 공략…사업다각화

GS그룹이 ㈜쌍용을 인수함으로써 해외 네트워크 확장 뿐만 아니라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통해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가 가능해졌다는 게 시장의 공통된 평가다.

이응주 애널리스트는 "지주회사로서 GS의 문제점은 지나치게 GS칼텍스 비중이 크다는 사실이었다"며 "이번 쌍용 인수는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라는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GS그룹이 그동안 국내시장에서 안정적 사업기반을 바탕으로 추진해 오던 에너지, 유통 및 건설사업과 ㈜쌍용의 종합상사로서 경험 및 노하우가 결합되면서 해외시장 공략에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가장 큰 효과가 예상되는 곳은 자원개발부문이다. GS칼텍스는 석유 및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시장 확대와 해외 자원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GS칼텍스와 GS는 2007년 인도네시아 탐사광구 사업 참여를 시작으로 예멘, 카자흐스탄 등 7개 광고 지분을 보유 중이며, 장기적으로 유전개발사업을 통해 하루 정제능력의 10%까지 자체 조달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따라서 ㈜쌍용의 유연탄 등 자원개발 역량 및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GS칼텍스와 GS가 추진하고 있는 GS그룹의 자원개발 등 해외 에너지 사업이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다는 것.

이 애널리스트는 "GS와 GS칼텍스는 태국 등에서 유전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유연탄 개발 등에서 쌓은 쌍용의 노하우를 활용하면 보다 순조롭게 진행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GS그룹은 또 GS리테일 및 GS홈쇼핑의 해외 판매업체 확보와 해외 온라인 채널 구축 등에도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쌍용은 해외건설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GS건설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GS그룹 관계자는 "㈜쌍용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해외시장에 대한 정보력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룹의 전반적인 해외사업 수행역량이 크게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쌍용 역시도 사업기반 등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GS그룹이라는 전략적 투자자를 통해 향후 지속적인 성장과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쌍용의 경우 GS칼텍스라는 석유 및 석유화학제품의 안정적인 공급처 확보 및 GS건설의 플랜트 EPC 수행역량 등을 활용해 해외 수출시장의 확대 및 대규모 건설프로젝트의 개발 등 종합상사로서의 면모를 확대, 사업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동안 인천정유, 하이마트, 대한통운,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셔야 했던 허창수 GS 회장이 M&A 시장에서 다시 칼을 빼든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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