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두, 실적쇼크에도 자신만만…이유는 ‘현금 2000억 원’ 때문

입력 2023-11-13 10:00수정 2023-11-1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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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손실 지난해 대비 15배 늘어…올해 누적 적자 344억 원
IPO서 현금 약 2000억 원 조달…현 추세 2년 감당가능
부채비율 26.5% 매우 양호…소액주주 대부분 손실은 '문제'

▲파두 일봉 차트 (출처=네이버 증권)

3분기 실적 발표 후 주가가 곤두박질친 파두가 이 같은 실적쇼크에도 자신만만한 이유는 IPO(기업공개)로 조달한 현금 2000억 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조달에 힘을 보탰던 소액주주들은 대부분 손실을 보고 있다는 것은 문제로 지적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53분 현재 파두는 전 거래일 대비 6.48% 오른 2만200원에 거래 중이다.

회사는 8일 3분기 연결기준 매출 3억2081만원, 영업손실 148억2135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135억9200억 원) 대비 98%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같은기간(9억 원) 대비 15배 늘었다. 2분기 매출 역시 5900만 원에 불과했고 영업손실은 152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누적 적자는 344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최악의 실적쇼크에 발표 전 약 1조6000억 원대 였던 파두의 시가총액은 6000억 원 넘게 증발해 시총 1조 원 바닥도 뚫린 상황이다.

그러나 올해 누적 적자가 300억 원이 넘었음에도 회사 측이 자신만만한 것은 IPO로 조달한 약 2000억 원의 자금 때문으로 분석된다.

파두는 IPO 당시 총 140만주를 신주모집 100%로 진행해 8월 총 공모액인 현금 1937억 원이 들어왔다. 3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 금융상품, 당기손익공정가치 금융자산 등을 합한 현금 자산은 2074억 원에 달한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살펴보면, 3분기 누적 기준 191억 원 적자이며, 설비투자는 62억 원을 사용했는데 이 추세로 간다 하더라도 대략 2년은 감당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3분기 자기자본총계는 2119억 원, 부채총계는 562억 원으로 부채비율도 26.5%로 매우 양호한 편이다.

다만 2000억 원에 달하는 큰 현금을 모아주는데 힘을 보탠 소액주주들은 대부분 손실을 보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3분기 기준 파두의 소액주주는 10만4975명인데, 현재 회사 주가는 공모가보다 35% 낮은 상황이다.

한편, 실적 부진을 숨기고 상장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과 관련해 파두는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있다. 특히 4분기에는 기존 고객사들로부터의 발주가 이미 재개됐다는 해명이다.

회사 측은 “NAND 및 SSD 시장의 급격한 침체와 AI 강화 등을 위한 데이터센터들의 대대적인 시스템 재점검 절차가 맞물리면서 고객사들은 부품 수급을 전면 중단했고, 이는 해당 분기의 당사 실적에 직접적 타격을 줬다”면서 “당사가 상장을 진행했던 시점까지는 당사 또한 그 규모 및 기간 등에 대해 예측하지 못했던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당사 또한 갑작스런 고객의 발주중단 등에 대해서는 예상이 힘든 상황이었고, 그 과정에서 그 어떤 부정적인 의도나 계획 등이 없었음을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회사는 “기존 고객들과의 협업 관계는 매우 돈독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4분기부터는 소규모라도 발주가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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