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한복판에서 만들어진 ‘가짜 비아그라’…이미 600만여정 팔렸다

입력 2023-11-0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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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마포구 광역수사대에서 경찰관계자가 증거품을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찰청은 중국에서 원료를 밀수입해 강원도 농가 및 서울 소재 사무실에 제조공장을 만들고 시가 920억 원 상당의 가짜 비아그라를 유통한 일당 24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9일 서울 마포구 광역수사대에서 경찰관계자가 증거품을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심 한복판에서 가짜 비아그라 600만여 정을 제조·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국제범죄수사계는 9일 가짜 비아그라를 국내에 제조·유통한 총책·판매책 등 피의자 24명을 검거, 이 중 4명은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서울의 사무실과 강원의 농가에 제조공장을 설립, 시가 920억 원 상당의 가짜 비아그라 613만정을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의약품 밀수가 어려워지자 중국에서 원료를 밀수입해 국내에서 직접 제조한 뒤 유통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한 가짜 비아그라는 소매상들에게 1정당 233원에 유통됐다. 소매상들은 이를 시골 농가와 공사장 인부, 유흥업소 종사자 등에게 정당 최대 1000원에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600만정 이상이 유통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으며, 실제 범죄 수익금은 9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경찰은 1월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탐문수사 및 휴대전화 위치추적으로 강원의 농가와 서울의 사무실에 설치된 공장을 특정해 일당을 차례로 검거했다. 검거 과정에서 이들이 제조한 가짜 비아그라 8만8792정도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제조한 약품에 혈관확장제 실데나필이 들어가는데 이를 많이 복용하면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고 실명 등의 우려도 있다”며 “가짜 의약품을 복용할 경우 정품과 달리 성분함량이 일정하지 않거나 지나치게 높아 심각한 부작용이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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