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발행 접고 은행으로” 대기업 10월 대출 4조3000억…역대 두 번째

입력 2023-11-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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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8일 ‘2023년 10월중 금융시장 동향’ 발표
은행 대기업 대출 4조3000억…회사채 순발행 -2조3000억
가계대출, 주담대 증가폭 줄고·기타대출은 늘어

(한국은행)
대기업들이 자금 조달 수단으로 채권보다 은행을 찾고 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3년 10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기업대출은 8조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대기업은 4조3000억 원, 중소기업은 3조8000억 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대기업대출 규모는 10월 기준으로 통계속보치(2009년 6월)를 작성한 이후 두 번째로 가장 크다. 역대 최대치는 작년 10월에 기록한 9조3000억 원이다.

윤옥자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대기업대출은 회사채 등 기존 직접금융조달 기업의 대출 활용, 기업 운전자금 수요 등으로 전월에 이어 상당폭 증가했다”며 “중소기업대출은 기업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전월말 이연된 대출금 상환 등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기업의 회사채 순발행 규모는 마이너스(-) 2조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발행금리 상승에 따른 은행대출 등 대체 조달수단 활용 등으로 순상환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CP·단기사채는 공기업 중심으로 2조5000억 원 증가했다.

(한국은행)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은 6조8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10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1086조6000억 원이다. 주택담보대출이 전월(6조1000억 원)에서 5조8000억 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기타대출이 같은 기간 -1조3000억 원에서 1조 원으로 증가 전환했다.

윤 차장은 “기타대출은 매·상각, 추석 상여금 유입과 같은 분기말 요인 등으로 감소했던 신용대출이 월초 연휴 소비자금 및 공모주 청약 관련 자금 수요 등으로 늘면서 증가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달 은행 수신은 3조 원 감소했다. 전월에 27조1000억 원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상반된 흐름이다. 수시입출식은 24조5000억 원 줄었다. 부가가치세 및 법인세 납부,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 등으로 유입된 법인자금을 인출한 영향을 받았다. 정기예금은 10조2000억 원 늘었다. 예금금리 상승, 은행의 법인자금 유치 노력 등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9월 1000억 원에서 지난달 24조8000억 원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 MMF는 은행 및 국고 여유자금 유입 등으로 22조5000억 원 증가했다. 주식형펀드는 2조 원 감소한 반면, 채권형펀드는 4000억 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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