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7일 대구에서 열린 바르게 살기 운동 행사를 찾아 축사하고, 칠성종합시장도 방문했다. 대구에 방문한 윤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도 만났다. 올해 4월 서문시장 100주년 기념식 참석 및 2023 프로야구 개막전 시구에 이후 7개월 만에 대구 방문이다.
윤 대통령이 대구에서 보수 성향 시민단체인 '바르게살기운동' 전국회원대회와 박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서문시장과 함께 자주 찾던 칠성종합시장에 방문한 날, 김건희 여사는 전남 고흥과 순천으로 향했다.
전남 고흥에서 직접 딴 유자로 청을 만든 한 김 여사는 국립소록도병원에 방문, 사회적 약자인 한센인과 만나 위로하고 의료진도 격려했다. 김 여사는 순천 전통시장인 아랫장에서 지역 특산물, 제철 농산물 등을 구매하며 판매 근황도 살피고, 상인들과 만나 격려했다. 지지층 결집부터 민생 현안을 챙기는 것까지 윤 대통령이 '광폭' 행보에 나선 대목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구 EXCO(엑스코)에서 열린 '2023 바르게 살기 운동 전국회원대회'에 참석, 축사를 통해 "지난 4월 서문시장을 방문한 이후 7달 만에 다시 이곳 대구에 왔다. 대구에 오니 힘이 난다"는 말부터 했다.
이어 "전국 각지에서 오신 8000여 명의 바르게 살기 운동 회원을 뵈니까 더욱 든든하다"며 "1989년에 설립된 바르게 살기 운동은 진실·질서·화합이라는 3대 정신을 중심으로 따뜻한 사회와 국민 통합을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바르게 살기 운동이 '가짜뉴스 추방'에 나선 데 대해서도 "우리의 인권과 민주 정치를 확고하게 지켜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우리 정부는 바르게 살기 운동의 진실·질서·화합이라는 3대 정신과 바르게 살기 운동이 지향하는 목표와 가치를 적극 지지하고 응원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바르게 살기 운동 행사에 이어, 대구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인 칠성종합시장도 찾았다. 취임 이후 처음 칠성종합시장에 방문한 윤 대통령은 시장 점포를 둘러보며, 상인들의 생생한 이야기도 경청했다.
윤 대통령은 한 채소가게에 들어가 간이 의자에 앉아 상인 부부와 한참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무 수급처 등에 대해 물으며 "전통시장, 소상공인, 자영업자분들은 제가 각별히 챙기려고 한다. 어려운 점 있으면 말씀해 달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명진상회에서 청도 한채 미나리 7봉지를 구입했고, 계영제과에 들러 시식한 뒤 여러 종류의 옛날 과자도 구매했다.
시장 상인들과 만난 윤 대통령은 "칠성시장에 와서 여러분들 뵈니까 저도 아주 힘이 난다"며 "이제 겨울이 다가오는데 여러분들 모두 건강 잘 챙기시고, 정부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장을 둘러본 뒤 윤 대통령은 칠성종합시장 상인, 지역 국회의원 등과 곰탕, 대구식 생고기인 뭉티기 등 메뉴로 점심도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대구에서 박 전 대통령 사저도 찾았다.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44주기 추도식이 열린 지난달 26일 박 전 대통령과 만난 지 12일 만이다.
1시간가량 환담에서 날씨, 사저 정원, 달성군 비슬산 등 가벼운 주제부터 시작해 박 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눈 윤 대통령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 당시 국정 운영을 되돌아보면서 배울 점은 지금 국정에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윤 대통령이 박정희 대통령 재임 시절 주재한 수출진흥회의 자료를 산업통상자원부 창고에서 찾아 읽은 일화에 대해 소개하자 "어떻게 그걸 다 읽으셨냐. 좋은 일자리는 기업이 만드는 것이니깐 회의에서 애로사항을 듣고 바로 해결해 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대구를 찾은 날 김 여사는 전라남도 순천 아랫장 전통시장에 방문했다. 이곳에서 시장 상인, 지역 주민, 관광객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김 여사는 노점과 수산물 가게 등에 들러 "장사에 어려움은 없으신지"라고 물으며 제철 농산물과 반건조 생선 등도 구매했다.
김 여사는 이어 전남 고흥군 국립소록도병원에 방문, 사회적 약자인 한센인을 위로하고, 의료진도 격려했다. 한센인 전문 치료·요양기관인 국립소록도병원에서 한센병뿐 아니라 고혈압, 기력 저하 등 기저질환을 동시에 앓는 환자를 위로한 김 여사는 '연필화 그리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환자와 소통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이 같은 행보에 대해 "김 여사는 서울과 부산의 쪽방촌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미혼모자 가족 복지시설을 방문하는 등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을 위로하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따뜻한 동행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김 여사는 한센인 입원환자와 의료진에게 사랑과 응원의 마음을 담아 앞서 유자 체험농장에서 만든 유자청도 전달했다. 국립소록도병원 방문에 앞서 김 여사는 환자·의료진에 전달할 유자청을 만드는 데 직접 참여했다.
김 여사는 고흥군새마을회·부녀회, 전남청년새마을연합회 회원들과 함께 직접 유자를 따고 유자청도 담았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고흥 지역 특산물인 유자의 우수성을 알리고, 지역 경제와 관광 활성화 차원의 행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