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나 전 교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당신은 우리와 다르다.’ 미국에서 나고 자란 아시아계 미국인에게 가장 쉽게 상처를 주는 말은 ‘너네 나라도 돌아가!’라는 말”이라고 적었다.
나 전 교수는 “실제로 아시아계 미국인에게 인종차별로 가장 쉽게 쓰이는 표현”이라며 “만약 한국계 미국인 2세에게 한국계라는 이유로 미국의 유력 정치인이 공개석상에서 한국어로 이야기를, 그것도 비아냥대면서 했다면 그 사람은 인종차별로 그날 퇴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치 이야기를 하긴 싫지만 정치인으로서 자격 미달이고 공개 사과해야 할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4일 이 전 대표는 자신을 만나기 위해 부산을 찾은 인 위원장에게 줄곧 우리말이 아닌 영어로 응대했다. 이 전 대표는 인 위원장의 영어 이름인 “미스터 린튼”으로 부른 뒤 “이제 당신은 우리의 일원이 됐고 우리의 민주주의에 더욱더 관심을 기울인다고 본다”면서 “당신이 젊은 날 지키고자 노력했던 그 민주주의 말이다”라며 영어로 발언을 이어갔다.
결국 인 위원장은 이 전 대표를 만나기 위해 부산 토크콘서트 행사장에 깜짝 방문했지만 이 전 대표와 행사장에서 만났을 뿐 별도 대화는 불발됐다.
다음날 인 위원장은 MBN과의 인터뷰에서 “할머니가 1899년 목포 태생이고 아버지는 1926년 군산에서 태어났고 저도 전라도에서 태어났다”며 섭섭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사람들이 앞이 아니라 문을 좀 걸어 잠그고 대화를 나누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렇게 못했다. 좋은 분위기가 되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