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빠진 ‘셀레스티아’…기술력 주목받지만 시장 반응은 미지근

입력 2023-11-0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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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레스티아, 지난달 31일 업비트 제외 국내외 거래소 동시상장
기술력 주목받지만, 초기 시장 흥행 저조…약 20% 상승 후 제자리
업계, “세계 2위 업비트 부재 커…국내선 기술력도 큰 매력 아냐”

(제공=셀레스티아)

모듈러식 블록체인 개념을 처음 도입해 주목받은 ‘셀레스티아(TIA)’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현물 거래량 2위를 차지하는 업비트가 상장하지 않은 점 등 다양한 이유로 셀레스티아의 부진을 해석한다.

6일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셀레스티아(TIA)는 이날 3시 기준 2996원을 기록하며 상장가 근처에서 머무는 중이다.

셀레스티아는 2019년 모듈러식 블록체인 개념을 처음 도입한 프로젝트로 기술력 때문에 업계에서 큰 관심을 받은 블록체인이다. 지난달 31일 약 5년 만에 메인넷을 가동하며 바이낸스 등 글로벌 거래소 및 업비트를 제외한 국내 원화거래소에 상장했다.

▲6일 오후 3시께 코인마켓캡 기준 빗썸은 셀레스티아의 글로벌 전체 거래량 중 약 3.14%를 차지하고 있다. (출처=코인마켓캡)

다만 셀레스티아의 초기 시장 흥행 성적은 저조한 편이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셀레스티아의 24시간 거래량은 약 1000억 원으로 전체 64위를 기록하고 있다. 상장 직후였던 이달 1일 거래량 역시 약 5000억 원을 나타냈다. 국내 거래소 중 빗썸이 글로벌 전체 거래량 중 약 3.1%를 차지하는 데 그치며, 국내에서의 관심도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앞서 비슷하게 국내외거래소에 동시 상장된 앱토스, 수이 등의 거래량이 폭증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수이의 경우 상장 직후인 올해 5월 4일 24시간 거래량이 2조 원을 넘어선 바 있다. 업비트는 한때 수이의 전체 거래량의 24%를 차지하며, 글로벌 거래량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앱토스 역시 지난해 10월 22일 상장 이틀 만에 거래량 1조 원을 돌파했었다.

업계에서는 가장 큰 흥행 저조 원인으로 업비트의 부재를 꼽았다. 국내 업계 관계자 A 씨는 “글로벌 현물 거래소 중 점유율 2위인 업비트가 상장하지 않으면서, 앞서 상장한 수이 등에 비해 그 폭발력이 약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 씨는 이어 “또한 최근 비트코인 상승으로 인해 자금이 비트코인으로 몰리고, 또 상승장을 타고 솔라나나 리플 같은 다른 알트코인에도 자금이 몰리는 상황이었다”면서 “셀레스티아가 상대적으로 이들에게 유동성을 뺏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B 씨 역시 “지난달 말 미나(MINA)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업비트의 파급력은 글로벌에서도 크다”면서 업비트의 부재를 우선 꼽았다. 그는 이어 “또 현재 블록체인 기술이 결국 최종 결과물로 지급결제 사업을 주로 내놓는데, 국내는 이런 인프라가 충분해 블록체인·가상자산의 기술력이 매력도로 크게 작용하지 않는 분위기”라면서 “기술적 우위가 국내 리테일에겐 충분한 상승력이 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셀레스티아는 이더리움의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의 지지를 얻는 등 글로벌 업계에서 더 큰 관심을 받는 상황이다. 코인을 발행한 레이지레저랩스(LazyLedger Labs)가 2019년 처음으로 도입한 모듈러식 블록체인은 실행, 처리, 합의, 데이터가용성이라는 각 블록체인 기능을 분리하고 적절히 분배해 성능을 최적화하는 동시에 확장성을 높이는 방식을 사용한다. 셀레스티아를 포함해 폴리곤, 아비트럼 등도 이 모듈러식 블록체인이다.

▲6일 오후 3시께 코인마켓캡 기준 셀레스티아 가격은 2990원을 나타내고 있다. 한때 3700원을 넘겼지만, 현재는 상장가 부근으로 돌아갔다. (출처=코인마켓캡)

한편, 셀레스티아는 대부분 거래소에서 2000원 후반대에서 거래를 시작해, 한때 3700원대까지 상승했지만, 이날 오후 3시 기준 다시 상장가 부근인 2990원에서 거래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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