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국내선 왕좌 지킨 제주항공…대한항공에 왕좌 내준다

입력 2023-11-06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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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4년 만에 국내선 실적 1위로 복귀 전망
코로나19로 LCC 강세…제주항공 3년간 1위 차지
“비정상의 정상화 과정”…이제 ‘1강 다중’ 체제로

▲지난달 16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내선이 수학여행을 떠나는 학생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년간 국내 여객 운송 수 1위를 차지했던 제주항공이 올해는 왕좌를 내놓을 전망이다. 새로 왕자를 차지할 주인공은 대한항공이다.

6일 항공정보포털시스템 항공통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해 1~10월 기준 국내선에서 총 467만754명을 운송해 국내 항공사 중 수송실적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아시아나항공(373만9017명), 3위는 제주항공(373만803명)이었다. 2, 3위권과 100만 명에 가까운 수송실적 격차를 보이는 만큼 올해 국내 운송에서는 무난히 1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대한항공이 국내선 여객 운송 수 1위를 차지하는 것은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대한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시작 전인 2019년 국내선에서 약 755만 명을 운송하며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이 통계를 제공하는 2009년 이후 2019년까지 11년 연속 국내선 운송 실적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기존에는 수송실적에서 1위 대한항공 뒤로 아시아나항공, LCC 순이 이름을 올렸다. 올해 10월까지는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이 비슷한 실적을 기록하며 '1강 다중' 체제가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항공업계가 위기를 겪으며 상황이 달라졌다.

코로나19 여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20년 국내 여객 운송 수 1위는 432만여 명을 운송한 제주항공이 차지했다. 같은 해 국내선 실적 2위는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이었다.

2021년 역시 제주항공(645만 명)이 1위를 차지했으며 진에어(581만 명), 티웨이항공(509만 명)이 뒤를 이었다. 2022년에는 제주항공(649만 명), 대한항공(629만 명), 진에어(602만 명)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제주항공을 필두로 저비용항공사(LCC)의 강세가 두드러진 모습이다.

이처럼 코로나19 기간 중 LCC가 국내선에서 뛰어난 실적을 늘릴 수 있던 배경은 기재 활용 때문이다.

중장거리 노선에도 취항했던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는 보유한 중·대형 기재를 국내선에 투입하지 못하며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한 규모로 국내선을 운항했다. 반면 LCC는 기존에 중·단거리 노선에 활용되던 중·소형 기재를 국내선에 투입하며 빠르게 공급을 늘렸다. 이처럼 공급량을 늘린 덕에 가격, 운항 시간대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며 좋은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업계 수요가 코로나19로 인한 비정상에서 정상으로 돌아가는 과정”이라며 “비교적 저렴했던 LCC의 국내선 요금 정상화 등 여러 요인이 여객 운송 실적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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