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 전면 무료 1달…효과는 '물음표'

입력 2023-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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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수수료 전면 무료화…점유율 반짝 상승 후 제자리
“거래량 느는 미니 불장, 오히려 손해” 분석도

▲10월 일별 국내 4대 거래소 거래량 비율 비교. 디스프레드 보고서 '한국 중앙화 거래소: 데이터로 바라본 한국 거래소와 투자자 성향' (사진 제공=디스프레드)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수수료 전면 무료화를 선언한지 1달 차, 업비트의 독주 체제는 여전히 공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빗, 고팍스 등 후발주자들이 수수료 무료화를 선언했지만, 점유율 변화는 크지 않았다.

3일 오전 11시 30분 기준 가상자산플랫폼 코인게코의 24시간 거래량 집계에 따른 국내 5대 원화 거래소의 점유율은 △업비트 83.15% △빗썸 15.61% △코인원 0.97% △코빗 0.23% △고팍스 0.04%이다.

여전히 업비트의 점유율이 압도적인 가운데, 빗썸은 수수료 무료 이벤트 시행 전 올해 상반기의 한 자리대 점유율은 탈출하는 데는 성공했다. 문제는 코빗이다. 코빗은 빗썸을 따라 수수료 전면 무료화에 거래 금액의 0.01%를 사용자에게 지급하는 인센티브 제도까지 시행 중이지만, 아직 점유율에 큰 변화는 없다.

다만 수수료 무료를 이벤트를 시행한 20일을 전후로 코빗은 거래량이 상승세를 그렸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10월 24일 오전 11시 50분 코빗의 24시간 거래량은 약 1163달러로, 일주일 전인 17일약 543만 달러 대비 2.14배 뛰었다. 일부 가상자산에 대해 수수료 무료화를 선언한 고팍스 역시 상황이 비슷하다.

투자자들의 관심 역시 업비트에 쏠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여론조사기관인 데이터앤리서치는 뉴스, SNS 등 12개 채널 23만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지난 3분기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를 빅데이터 분석한 결과, 업비트의 정보량이 11만 9931건으로 가장 높았다. 2위 빗썸(5만6932건)과 2배 넘게 차이나는 수치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수수료 전면 무료화에 대한 회의감이 커지고 있다. 이용자들이 거래소를 선택할 때 거래 가능한 가상자산 프로젝트와 은행 계좌, 유동성, 편의성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기 때문에 수수료가 소비자들의 선택 당락을 가르지는 않는다는 분석이다.

이미 업비트 독주 체제가 국내 시장에서 완전히 고착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서 거래량이 늘어난 미니 불장에도 거래소 전체 거래량은 늘었지만, 점유율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미니 불장이 와서 거래량이 늘었는데도 수수료 장사를 못하니 오히려 거래소 입장에서는 손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웹3 컨설팅 업체 디스프레드 리서치는 지난달 27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수수료 면제 정책의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고 빗썸의 시장 점유율은 다시 하락세를 보이며 정책 시행 이전 수준으로 회귀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디스프레드 리서치는 “수수료 면제 정책은 초기에는 시장 점유율을 증대시키는 데에 효과적이었으나, 장기적으로 거래소를 성장시킬 수 있는 정책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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