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고려 않는다”는 美 연준에도…비트코인 연고점 경신

입력 2023-11-0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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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은 2일 새벽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발표 이후 상승세를 나타내며 4700만 원을 재차 돌파했다. (출처=코인마켓캡)

1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했다. 기준금리 발표 후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 인하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했지만, 긴축 종료 기대감으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은 4700만 원을 돌파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2일 새벽 3시께 11월 기준 금리 동결을 발표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 의장은 금리 동결 발표 이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여전히 ‘물가상승률 2%’를 목표로 내세우며 “금리 인하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EPA연합뉴스

연준은 아직 12월 금리 인상·인하에 관해서도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파월 의장이 “아직 충분한 긴축이 이뤄졌다고 하긴 힘들다”면서 “아직 금리를 올린 지 1년밖에 되지 않았고, 통화 정책의 효과를 볼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힌 만큼 단기간 안에 고금리 상황이 반전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파월 의장은 급등한 미 국채 금리를 언급하며 “국채 금리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충분히 제한적인 정책을 통해 물가상승률 2% 목표치를 달성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당분간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는 발언이었으나, 시장에서는 연준이 장기 국채 금리 상승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긴축 정책 종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이에 대해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은 이번 파월 의장의 발언을 두고 ‘연준이 실물 경제의 자금 시장이 위축됐다고 보고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면서 “연준이 자금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은 긴축 정책이 먹히고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고, 시장은 연준 정책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센터장은 “또 파월이 ‘지금까지의 긴축 정책이 실물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지켜봐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했기 때문에 지금의 상황을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졌다”면서 “최근 2번 연속 금리 동결에 이어 연준이 12월에도 금리를 동결한다면 긴축이 끝났다는 기대감으로 인해 시장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지속 상승함에도 고래들은 수익 실현을 위한 매도보다는 추가 매입에 집중하고 있다. 비트코인을 1만~10만 개를 보유하고 있는 지갑들의 비트코인 보유 비중은 지난 한 주 동안 0.2%p(퍼센트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공개 기업 중 비트코인 보유량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역시 10월 한 달 동안 비트코인 115개를 추가 매수하며 비트코인을 축적 중이다.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회장은 1일(현지시각) “530만 달러에 비트코인 155개를 추가로 매수했다”면서 “현재 비트코인 15만8400개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크립토퀀트 저자 댄 림은 온체인 데이터를 토대로 "아직 강세장 고점 신호가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출처=크립토퀀트)

이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한 달간 26% 이상 상승했지만, 아직 최고점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31일 크립토퀀트 저자인 댄 림(Dan Lim)은 “대형 고래 주소가 강세장에서 수익을 실현하면 단기 SOPR이 급등하고, 미실현 순수익지표(Unrealized Profit/Loss)가 과열돼 모두가 수익 구간에 도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때 대형 고래 주소가 수익을 실현하는 구간을 강세장 후반부, (BTC 가격) 최고점으로 볼 수 있다”면서 “아직은 이런 강세장 고점 신호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긴축 정책 종료 기대감 등으로 인해 한때 4800만 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이다. (출처=코인마켓캡)

한편,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한때 4816만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으로 4800만 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는 4753만 원에 거래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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