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실험에 금융시장 '출렁'...증시↓·환율 ↑

입력 2009-05-25 13:48수정 2009-05-25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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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하향 우려..."지정학적 리스크 국내 금융시장에 직격탄"

갑작스러운 북한의 핵실험에 국내 증시가 곤두박질 치는가 하면 원달러 환율이 치솟고 있어 전반적인 국내 금융시장이 출렁거리고 있는 모습이다.

또한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북핵 실험과 관련해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 변경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알려지고 있어 파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5일 북한의 2차 핵실험 사실이 알려지면서 코스피지수가 단번에 88포인트나 떨어졌으며 코스닥시장 역시 선물가격 급락으로 인한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특히 외국인이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 대규모 매도세를 보임에 따라 베이시스 악화로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되면서 지수하락을 이끌었다.

아울러 장 초반 하락세를 보이던 원달러 환율 역시 대내외적인 돌발 악재들로 상승반전하면서 1260원대로 올라섰다.

이처럼 갑작스러운 돌발 악재가 그동안 조정 패턴을 보이던 국내 증시에 직격탄을 날리면서 일시에 주가 하락폭을 키우는 계기를 만들었다.

다만 현재 시장에서 공매도 제한 조치를 다시 금지 시킬 것이라는 루머가 돌면서 기관을 중심으로 한 매수세가 소폭 유입되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국내 금융시장이 안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향후 얼마나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관건이다.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우리나라 신용등급이 조정될 경우 파장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LIG투자증권 서정광 투자전략팀장은 "북한 문제가 사실이 우리나라 리스크중 가장 큰 부분이었다"며 "우리나라 신용등급 변화까지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영국에 이어 글로벌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서 팀장은 "당분간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금융시장의 악재로 지속될 수 있을 것이다"며 "그동안 주가 자체도 많이 올라서 대외적인 악재에 시장의 출렁거림이 더욱 커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북한 핵문제가 국제적 문제로 비화되면 리스크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시장이 지정학적 리스크와 정치적인 문제로 인한 심리적인 불안감 등으로 단기적으로 상승에 베팅하기보다는 리스크 관리에서 접근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그동안 주가가 오르는 동안 경제 이외의 정치나 사회, 문화, 국제적인 부분들이 악재가 없었으나 최근 사회 각 부분에서의 악재가 나타나고 있어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더욱 키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서 팀장은 "이러한 문제들이 겹치면서 주식을 사고자 하는 측면에서도 망설일 수 있다"며 "단기 급등에 따른 벨류에이션 부담, 3분기 이후 실적 불확실성 등 대내외적인 악재로 인해 시장이 상승보다는 하락쪽에 무게를 둘 수도 있을 것이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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