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신한·농협·우리은행 뒤이어
카뱅 1.4억…5대 은행 앞질러
희망퇴직금 평균 3.5억 넘어
지난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1인당 평균 연봉이 모두 1억 원을 넘어섰다. 임원들의 1인당 평균 연봉은 3억 원 수준이었고, 희망퇴직금은 3억5000만 원을 넘겼다. 특히 급성장한 인터넷전문은행의 임직원 연봉이 기존 시중은행을 따라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은행연합회가 공개한 ‘은행 경영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5대 은행의 임직원 1인당 평균 소득은 1억1006만 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1인당 평균 소득이 9701만 원이었던 우리은행도 지난해 1억476만 원을 기록하며 모두 1억 원대로 올라섰다.
5대 은행 중 1인당 평균 소득이 가장 많은 곳은 1억1485만 원의 하나은행이었다. 이어 KB국민은행(1억1369만 원), 신한은행(1억1078만 원), NH농협은행(1억622만 원), 우리은행 순이다.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를 포함하면 1인당 평균 소득이 가장 많은 곳은 카카오뱅크로 1억3579만 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1억4224만 원)보다 4.7% 줄어든 것이다. 이어 토스뱅크(1억1604만 원), 케이뱅크(8945만 원) 순이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특수하게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이 근로소득에 포함돼 타행보다 평균 소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라며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을 제외하면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1인당 평균 소득은 1억306만 원으로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5대 은행 임원들의 1인당 평균소득은 2억9806만 원. 이는 전년(3억366만 원) 대비 1.9% 줄어든 규모다. 특히 임원들의 1인당 평균 상여는 1억595만 원으로, 전년(1억1636만 원)보다 9.8% 감소했다.
하나은행의 경우 임원 1인당 평균 상여가 6670만 원으로 전년(1억2831만 원)보다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임원 상여는 성과보수 지급대상 임원 수, 성과평가 결과에 따른 성과급 지급률, 하나금융지주 주가 등에 따라 변동을 보이는데 최근 3년간 꾸준히 감소세”라며 “작년의 경우 성과보수가 지급되지 않는 신규 선임 임원의 증가 영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5대 은행의 1인당 평균 희망퇴직금은 3억5548만 원이었다. 은행별로 하나은행이 4억794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국민은행(3억7600만 원), 우리은행(3억7236만 원), 농협은행(3억2712만 원), 신한은행(2억9396만 원)이 뒤를 이었다.
다만 이는 희망퇴직자에 대한 특별퇴직금으로, 기본퇴직금을 더하면 희망퇴직자가 받은 퇴직금은 4억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처럼 은행권의 평균 연봉과 퇴직금 등이 상세히 공개되면서 은행산업의 자율적인 투명경영 촉진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이자 장사’라는 오명에 시달리던 은행들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사회공헌과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얼마나 되는지 등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면서 수익이 어디에 사용되는지도 알릴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번 보고서는 단순히 데이터만 공개하는 것이 아니라 전년 대비 어떠한 이유로 변화가 있었는지 등을 설명해 이해하기 쉽게 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발표한 보고서는 작성기준 마련 과정에서 은행이 시범 작성한 것”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청취해 보고서 작성 기준을 보완하고 내년부터 연 단위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